이란 혁명수비대, 소녀·간호사들 무차별 성폭행... 자궁적출·인공항문 수술받기도

2026-03-17 21:07

인권단체, 시위 사망자 6000명 이상으로 추정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zignal_88-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zignal_88-shutterstock.com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지난 1월 발생한 반정부 시위 부상자를 치료한 간호사들에게 조직적인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Iran International)은 간호사인 33세 여성 A가 부상당한 시위대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혁명수비대 군인들에게 감금돼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A는 가해자들의 범죄로 인해 장 일부를 제거했으며 평생 인공항문 주머니를 달아야 하는 영구적 장애를 입었다. 자궁 파열로 두 차례 수술을 받은 그는 결국 자궁 적출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다.

매체는 "A가 살아서 수술을 마치고 나오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말했다"며 그가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음을 전했다. 현재 그는 자해를 막기 위해 보안군의 감시 하에 병상에 손이 묶여 있다.

동일한 이유로 구금된 또 다른 간호사 B 역시 집단 성폭행을 당해 자궁 적출과 인공항문 장착 수술을 받았다.

혁명수비대는 B를 석방하는 조건으로 가해 군인 중 한 명과 결혼했다는 허위 문서를 작성하게 했으며 가족에게 거액의 금전을 요구했다.

혁명수비대는 의료진에게 시위 참여자를 치료하지 말라고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한 이들은 가혹한 보복을 당했다.

지난 1월 8일 오후 9시경 테헤란 발리-아스르(Vali-Asr) 지역 병원에서는 부상자를 치료하던 의료진 14명이 명령에 불복했으며 이 과정에서 간호사 2명이 총격으로 사망했다.

매체는 혁명수비대가 시위 진압 과정에서 구금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일삼고 있으며 피해자 중에는 15세와 17세 소녀들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폭력은 반대 세력을 억누르기 위해 이란 당국이 이슬람 공화국 수립 시기부터 사용해 온 오래된 전략으로 분석됐다.

이란은 지난해 12월 말 경제난으로 시작된 대규모 시위가 잠시 진정됐으나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샤리프(Sharif) 공대 등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재확산됐다.

당국은 시위 사망자를 3000명 이상으로 발표했으나, 인권단체는 실제 사망자가 6000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