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SK하이닉스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는 1억8500만원이다. 전년 평균인 1억1700만원과 견줘 무려 58.1%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국내 대기업 임원 평균으로 통하는 3억원대에는 못 미치지만, 일반 직원 급여로는 이미 그 절반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이 같은 급여 급등의 배경에는 AI 반도체 호황과 이를 뒷받침한 천문학적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자리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조7325억원을 R&D에 쏟아부었다. 전년도인 2024년의 4조9544억원보다 1조7781억원(35.9%) 늘어난 규모로 종전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이 같은 대규모 R&D 투자를 발판으로 HBM 등 AI 메모리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한 것이 사상 최고 실적으로 이어졌고, 그 과실이 직원 보수로까지 고스란히 돌아온 셈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 등 기본급 대비 총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연봉이 1억원인 직원이라면 성과급만으로 7500만원을 추가로 받는 구조다. 한 임직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1월 급여명세서에는 총 지급액 5689만원이 찍혀 있었고, 실수령액만 4800만원에 달해 세간의 부러움을 샀다.
경영진 보수도 공개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로부터 급여 35억원, 상여 12억5000만원 등 총 47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최 회장에게 보수를 지급하는 또 다른 회사인 SK㈜는 아직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2024년 최 회장이 SK㈜에서 받은 보수는 35억원이었다.
곽노정 CEO는 급여 15억4000만원, 상여 26억9500만원 등 총 42억3900만원을 받았다.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은 급여 8억2500만원, 상여 20억500만원으로 총 28억3000만원을 수령했다. 사내이사 중에는 안현 개발총괄 사장이 급여 7억5000만원, 상여 12억1400만원 등 총 20억5200만원을 받았다.
퇴직 임원 가운데는 2024년 퇴임한 박정호 경영자문위원이 단연 눈에 띈다. 급여 18억4000만원에 2022년 등기임원 재직 당시 부여된 장기인센티브 정산 상여 77억7000만원이 더해져 총 96억1000만원을 수령했다. 현직 CEO 보수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이사 및 감사 9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71억400만원으로, 1인당 평균은 10억1500만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