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 의원은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전날 "검찰개혁을 입에 올리면 자연스럽게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떠오른다"고 한 발언에 대해 "그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검찰개혁과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같은 언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지난 20여 년을 돌아보면 정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노 전 대통령의 이름과 죽음을 소환하는 이가 많았다"며 "노 전 대통령 성함이 정치적 방패로 활용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정치적 주장이나 개혁안에 찬성하면 마치 노 전 대통령의 정치를 따르는 것이고, 반대하면 배신자로 모는 분위기가 있다"며 "그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께서 검찰개혁을 말씀하셨던 것은 본인이 피해를 봐서가 아니라 수사 권력으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보는 것을 막자는 취지였다"며 "그것이 지금처럼 특정 정치인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부당하게 어르신의 이름이 이용될 때마다 여러 감정이 든다"며 "특히 좋지 않은 기억들을 다시금 활용하려 할 때마다 굉장히 고통스럽고, 아내도 가끔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이 펼치려 했던 정치를 현실에 구현하겠다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그 뜻을 왜곡하거나 자신의 독자적인 주장을 관철하려는 경향이 보일 때마다 불편하다"고 했다.
그는 검찰개혁 입법 논의와 관련해서는 당내 법사위 강경파 의원들보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당정 협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맞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 의원은 "대통령께서 직접 SNS에 글을 게시할 정도로 답답하셨을 것"이라며 "검찰청이라는 이름을 바꾸는 것이 개혁의 본질은 아니다. 신장개업한다고 음식 맛이 바뀌는 게 아닌 것과 같다"고 했다. 이어 "사법체계 개편의 기준은 국민이 더 실질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돼야 하는데, 지금은 자기 주장이 관철되면 정당하고 그렇지 않으면 잘못됐다는 논리로 변질됐다"며 "개혁을 얘기하면서 국민이 피해를 보게 된다면 그것은 개혁의 역설"이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공소취소 거래설' 논란에 대해선 "특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상태에서 (김어준 씨) 유튜브 채널이 주장한 이야기가 정당정치의 본질을 흔들고 있다"며 "만약 그런 주장이 다른 곳에서 나왔다면 민주당 정치가 이렇게 흔들렸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급기야 대통령 권력까지 흔들 수 있는 의제를 설정하고 말하면서 스스로는 발을 뺀 것이 큰 문제"라며 "김어준 씨가 자신의 프로그램 진행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해 9월 "유튜브 권력이 정치 권력을 흔들고 있다"고 공개 발언했다가 당내 역풍을 맞은 바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당시 특정인이나 특정 채널을 직접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많은 이들이 알아서 그 대상을 특정했다"며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음에도 해당 채널 출연자들이 스스로 분노하며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도 많은 의원이 제 주장에 공감했지만 공개적으로는 말하지 못했다. 지금은 틈이 생기니 말씀하시는 것"이라며 "옳은 이야기를 옳다고 말하는 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그런 억압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