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철원의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한탄강 물윗길이 봄 초입까지 더 길게 열린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는 일이 많아진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풀리면서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주말에 짧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늘어난다. 따뜻한 햇살 아래 강을 따라 걷거나 계곡 사이 길을 천천히 걷는 시간은 계절이 바뀌었음을 가장 먼저 실감하게 해준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자연 속에서 봄을 느끼고 싶어지는 요즘, 겨울철 명소로 사랑받아온 철원 한탄강 물윗길도 연장 운영에 들어가 봄에도 그 풍경을 이어서 만날 수 있게 됐다. 강원 철원군은 한탄강 물윗길 운영 기간을 당초 이달 31일에서 다음 달 12일까지로 약 2주 연장한다고 17일 밝혔다.
군은 이번 시즌 물윗길을 2025년 겨울부터 3월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탐방객들의 요청이 이어졌고 봄철 관광 수요까지 이어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운영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겨울 관광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물윗길을 찾는 방문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연장 결정의 배경이 됐다.
한탄강 물윗길은 강 위에 설치된 부교를 따라 걸으며 협곡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철원을 대표하는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꼽힌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 일대의 주상절리를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시즌에도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철원군에 따르면 겨울 운영 기간 동안 물윗길을 찾은 방문객은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겨울철 얼음과 협곡 풍경이 어우러진 독특한 경관이 입소문을 타면서 가족 단위 관광객과 트레킹 여행객이 꾸준히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장 운영 구간은 직탕폭포에서 시작해 송대소와 은하수교를 지나 승일교까지 이어지는 약 5.2㎞ 코스다. 이 구간은 한탄강 물윗길의 매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대표 코스로 꼽힌다. 시작점인 직탕폭포는 넓게 펼쳐진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모습 때문에 ‘한국의 나이아가라’로도 불린다. 실제로 현장에 서면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웅장한 풍경이 펼쳐져 감탄이 먼저 나온다는 반응이 많다.

주변으로 이어지는 송대소 일대는 한탄강 특유의 협곡 지형과 절벽 풍경이 어우러져 걷는 내내 시선이 머무는 구간이다. 은하수교 쪽으로 넘어가면 강 위를 따라 이어지는 길과 주변 협곡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한탄강 물윗길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철원군이 자랑하는 이유가 분명한 코스인 만큼 처음 찾는 방문객이라면 꼭 걸어볼 만한 구간으로 꼽힌다.
특히 4월 초순이 되면 한탄강 협곡 주변으로 봄꽃이 피기 시작해 겨울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얼음과 설경 대신 봄기운이 스며든 협곡 풍경이 더해지면서 물윗길을 찾는 탐방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철원군은 연장 운영 기간에도 탐방객 안전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부교와 난간 등 시설물 점검을 강화하고 탐방로 환경 정비를 지속하는 한편 관광객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 운행과 안내 인력 배치도 이어갈 방침이다.
철원군 관광정책실 관계자는 “물윗길을 찾아준 탐방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연장 개방을 결정했다”며 “강 위를 걸으며 맞이하는 봄의 정취 속에서 일상의 활력을 얻고 철원의 자연과 따뜻한 정을 함께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탄강 물윗길을 찾았다면 인근 한탄강주상절리길까지 함께 둘러보는 일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철원 한탄강주상절리길은 2021년 11월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 3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이미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 한탄강 협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에서 기암절벽과 주상절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물윗길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이번 시즌 물윗길 역시 전국에서 20만명 이상이 찾을 만큼 인기를 끈 데다 두 코스가 함께 철원 한탄강 관광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계해 둘러볼 만한 가치가 크다. 강 위를 따라 걷는 개방감은 물윗길의 매력이고 협곡의 질감과 절벽의 웅장함을 더 가까이서 체감하는 맛은 주상절리길의 강점인 만큼 한 번에 함께 돌아보면 철원 한탄강이 왜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관광지인지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