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자식들 다 도시에 나가 있고 마을엔 노인들만 남아 생일이어도 적적하게 보낼 때가 많았죠. 그런데 동네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미역국도 먹고 노래도 부르니, 모처럼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참 좋네요.”
고령화로 고요했던 전남 함평군 나산면 일대 시골 마을들이 최근 어르신들의 웃음소리로 들썩이고 있다. 이웃의 생일을 다 함께 축하하고 안부를 묻는 ‘월간 생일잔치’가 열리면서부터다.
함평군은 17일 “나산면 22개 배후마을을 대상으로 어르신들의 생일잔치와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연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마을 주민들은 생일을 맞은 어르신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며 담소를 나누고, 식사 후에는 건강활력교실, 청춘학당, 라탄공예 등 다양한 문화·여가 활동에 참여한다. 단조로웠던 농촌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이 소박한 잔치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단절되어 가던 마을 공동체의 끈끈한 정을 다시 이어주는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