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을 두고 끝까지 열린 경쟁임을 공언했다.

홍 감독은 지난 16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3월 A매치 2연전 소집 명단을 발표하며 "5월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를 뽑고 싶고, 이 선수들과 함께 월드컵을 가고 싶다. 각 포지션별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3월 소집은 작년 11월 이후 약 넉 달 만이다. 오는 6월 개막하는 월드컵 본선 전 사실상 마지막 실전 평가의 성격을 띤다.
홍명보호는 오는 28일 오후 11시(이하 한국 시각) 영국 밀턴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코트디부아르(FIFA 랭킹 37위)와 붙는다. 다음달 1일에는 오전 3시 45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오스트리아(24위)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의 현재 FIFA 랭킹은 22위이다.
이번 소집 명단에서도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은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다.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페예노르트)도 포함됐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양현준(셀틱)과 홍현석(KAA 헨트)도 눈길을 끈다.
반면 중원 조합에서는 심각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황인범이 명단 발표 당일 소속팀 경기에서 발등을 다쳐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고, 박용우(알아인)와 원두재(코르파칸)는 이미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한 터이다.
홍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은 월드컵 전까지 조합을 더 찾아야 한다. 황인범의 부상 상황도 지켜봐야 하는 만큼 경쟁과 실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팀의 기조 자체는 유지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작년 대표팀이 한 단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소집은 내용도, 결과도 모두 중요하다.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축구가 얼마나 본선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 테스트하겠다"고 강조했다.
명단에서 탈락한 선수들을 향해서는 "4~5월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대표팀에 다시 들어올 수 있다"며 문을 닫지 않았다.
대표팀 본진은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손흥민 등 해외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다음은 16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이번 3월 소집 배경과 선발 기준은.
▶"지난 3~4개월 동안 조 추첨과 베이스캠프 결정, 사전 훈련지 선정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1월에는 현장에 직접 나가 베이스캠프를 결정했고, 2월에는 유럽에 나가 선수들과 면담하며 경기도 지켜봤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과 원활히 소통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경기하는 곳이 고지대인 만큼 전문가들과 미팅하며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3월 A매치는 월드컵 본선 전 마지막 공식 경기다. 소속팀에서 경기력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했다. 팀 사정으로 로테이션을 도는 선수들도 있지만 면담을 통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출전 시간이 부족해도 체력을 잘 비축하고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제 완성도를 주문해야 하는 포지션도 있다. 다만 중앙 미드필더는 실험과 조합이 더 필요하다. 오늘 아침 황인범이 부상을 당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에 갈 때까지 계속 실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양현준(셀틱)을 9개월 만에 다시 발탁했다.
▶ "지금 양현준은 이전과 조금 다른 포지션에서 경기하고 있다. 전 감독 체제에서는 윙백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지금은 사이드에서 벌려 있으면서 돌파를 비롯한 공격적인 주문을 받고 있다. 이전에 불렀을 때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멀티골까지 넣어 자신감도 좋을 것이다. 양현준이 들어오면서 오른쪽 구도에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서 당연히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드필더인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수비 명단에 포함됐는데.
▶ "이명재(대전하나시티즌)가 부상 중이다. 카스트로프가 소속팀에서 같은 포지션을 보고 있어 실험할 좋은 기회라는 판단을 했다. 좀 더 공격적으로 하기 위해선 엄지성(스완지)도 들어갈 수 있지만, 카스트로프도 소속팀에서 꾸준히 60분 이상 경기를 뛰고 있다. 선수와 면담할 때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충분히 실험할 만한 카드라고 생각한다."
-스리백·포백 전술 선택은 어떻게 되나.
▶ "스리백을 쓸지 포백을 쓸지 명확하게 결정하지 않았다. 플랜A와 B가 있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 구성이 바뀔 수 있다. 가장 큰 고민이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이다. 박진섭(저장 FC)은 전북에 있을 때 싱글 볼란테를 봤는데, 지금 소속팀에서는 더블 볼란테를 맡고 있어 대표팀으로선 운영 폭이 더 넓어졌다. 권혁규(카를스루에 SC)는 신장이 커서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가 롱볼을 시도할 때 해결할 수 있다. 수비적인 측면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발탁했고, 그 역할을 실험해볼 것이다."
-3월 2연전 중점과 고지대 대비는 어느 정도 됐나.
▶ "고지대는 시간이 있으면 자연적으로 적응할 수 있지만 우리에겐 그런 시간이 없다. 더 정확한 표현은, 고지대에서 생길 수 있는 불필요한 부작용을 완화시킨다는 게 맞다. 고지대 현상은 2~3일 후부터 나타나고 선수마다 다르기 때문에 굉장히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고지대에서 고강도 훈련을 바로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전에 이란(해발 1300m)에서 경기한 선수들도 있지만, 이번 고지대는 이란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정확하게 적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3월 경기는 그동안 해왔던 방향성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작년 9~11월 평가전을 치르면서 팀이 한 단계 성장했고, 그 방향성을 이번에도 계속 이어나가길 원한다."
-황희찬(울버햄튼)은 소속팀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선발했다.
▶ "유럽에서 면담할 때는 부상 회복 단계였다. 2주 후에 출전한다고 했고, 비록 패배했지만 득점까지 했다. 팀이 강등권에 있어 어려운 상황이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면도 있겠지만, 좋은 경험을 지녔고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기 때문에 선발했다."
-홍현석(KAA 헨트)을 1년 4개월 만에 불렀다.
▶ "홍현석은 직접 유럽에서 봤다. 지금 꾸준히 60분 이상 출전하고 있다. 황인범 부상 소식이 전해진 상황에서 공격적인 미드필더가 필요했다. 홍현석은 중앙 미드필더뿐 아니라 윙포워드 역할도 소화할 수 있어 발탁했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이동경(울산) 대신 홍현석을 선택한 이유는.
▶ "이동경은 대표팀에서도 잘 알고 있는 선수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표팀 선수 구성의 문제로 이번에 뽑지 않았다."
-3월 명단이 사실상 월드컵 최종 엔트리와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되나.
▶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마지막 과정으로 가고는 있지만 완성됐다고 말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각 포지션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 5월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가진 선수를 뽑고 싶고, 그 선수들과 함께 월드컵에 가고 싶다. 지금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부상 등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상황들에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4~5월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누구든 대표팀에 다시 들어올 수 있다."
-손흥민(LAFC)이 최근 득점이 없는 반면, 이재성(마인츠)은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를 어떻게 평가하나.
▶ "두 선수 모두 팀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선수들이다. 우리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경험을 지닌 자원들이고,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이다. 손흥민이 지금 득점을 못 한다고 하지만 분명한 역할이 있다. 이재성도 전술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고 활용 가치가 높다."
-오현규(베식타시)·손흥민·조규성(미트윌란) 공격 자원 활용 방안은.
▶ "정해진 건 없다. 상황에 따라 선수들을 투입할 계획이다. 세 선수는 장단점이 다른 만큼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활용하겠다."
다음은 홍명보호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3월 A매치 명단(27명)
▲골키퍼= 조현우(울산) 김승규(FC도쿄) 송범근(전북)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산프레체히로시마) 김태현(가시마)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즈베즈다)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김문환(대전)
▲미드필더= 양현준(셀틱) 백승호(버밍엄) 박진섭(저장) 황인범(페예노르트) 홍현석(헨트) 김진규(전북) 권혁규(카를스루에) 배준호(스토크) 엄지성(스완지)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오현규(헹크) 손흥민(LAFC) 조규성(미트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