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힌다” 김영환 충북지사, 국민의힘 '컷오프' 결정에 결국 들고 일어났다

2026-03-16 15:41

국민의힘 공관위, 김영환 충북지사 컷오프...현직 도지사 첫 배제
공정성 논란 속 김영환 도지사, 결정 불복 선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전격적인 컷오프 결정에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영환 충청북도 도지사 / 뉴스1
김영환 충청북도 도지사 / 뉴스1

김 지사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관위의 결정을 결코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공관위는 자유민주주의의 원칙과 절차를 파괴했다"며 "또 충북도민의 의사를 헌신짝처럼 가져다 버렸다"고 직격했다.

특히 공천 과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특정인을 정해 놓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특정인'이 누구를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고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불복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제천 충북자치연수원에서 관리자 역량강화교육 특강 도중 컷오프 소식을 접했다. 특강 참석자들에게 "제가 컷오프됐다고 합니다"라고 심경을 털어놓은 뒤, 충주 비내섬 현장 점검과 괴산 장애인 보호 작업장 개원식 등 당일 예정된 모든 일정을 즉시 취소하고 도청으로 복귀해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후 김 지사는 서울로 이동하며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인들을 만나 돌아가는 상황을 듣고 상의할 예정이다. 정치인들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일 오전 10시에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라고 예고했다. 재심 신청 여부는 공관위의 컷오프 과정 등을 면밀히 살핀 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 컷오프(공천배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 컷오프(공천배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 지사의 배우자 전은주 여사도 SNS를 통해 목소리를 높였다. 전 여사는 "전쟁의 현장을 모르는 것들이 자신의 손으로 가장 혁신적이고 잘 싸우는 장수의 목을 쳤다"며 "가장 혁신적인 김영환을 빼고 충북 혁신을 출발점으로 한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이정현은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고 공관위원장을 직접 겨냥했다.

당내 반발도 거세다. 엄태영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은 "중앙당 공관위가 도당과 소통 없이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잘라냈다"며 "국민의 정서를 전혀 읽지 못한 결과로, 당연히 재심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공개 반발했다. 그는 "공관위원장 독단에 따른 것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추가공모는 요식 행위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당 안팎에서는 현재 해외 출장 중인 엄 위원장이 귀국하면 후폭풍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생각에 잠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생각에 잠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충북 지역 공직사회와 정치권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출마 예정자 가운데 줄곧 선두를 달려온 김 지사가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배제됐기 때문이다. 도청 공무원들은 애써 침묵을 지키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김 지사를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추가 후보 공모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6·3 지방선거에서 현직 광역단체장이 컷오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북지사 공천에는 기존에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조길형 전 충주시장 등이 신청해 면접까지 마친 상태다. 공관위는 이날 추가 공모를 공고하고 17일 후보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