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도 하기 전인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MBC가 상반기 승부수로 내놓는 새 금토드라마가 공개 직후부터 강한 화제성을 끌어모으고 있다.

아이유와 변우석이라는 초강력 조합,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라는 낯설고도 매혹적인 설정, 여기에 ‘김비서가 왜 그럴까’, ‘환혼’을 연출한 박준화 감독까지 가세하면서 “이건 무조건 터진다”는 반응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자연스럽게 2012년 MBC 대표 흥행작 ‘해를 품은 달’의 최고 시청률 42.2%까지 다시 소환되고 있다.
정체는 MBC 새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다. 극본은 유지원, 연출은 박준화·배희영이 맡았다. 제작진은 16일 단체 포스터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출격 신호를 알렸다. 포스터에는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 왕실을 둘러싼 네 인물, 재벌 성희주(아이유), 왕실의 차남 이안대군(변우석), 국무총리 민정우(노상현), 대비 윤이랑(공승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공개 직후부터 “비주얼이 미쳤다”, “설정부터 다르다”, “MBC가 제대로 힘 줬다”는 반응이 이어진 이유를 한 장면만으로도 짐작하게 했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시선을 잡아끄는 건 아이유와 변우석이 완성한 중심축이다. 성희주는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평민 신분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벽에 부딪히는 인물이다. 반면 이안대군은 왕의 아들이지만 차남이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쉽게 가질 수 없는 남자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안으로는 저마다 결핍을 안고 있는 두 사람이 계약결혼이라는 선택으로 얽히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 속에서도 성희주는 이안대군의 어깨에 자연스럽게 팔을 올리고, 이안대군 역시 성희주 쪽으로 몸을 기울인 채 묘한 긴장과 의지를 동시에 드러낸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서로의 운명을 바꿀 관계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여기에 노상현이 연기하는 국무총리 민정우, 공승연이 맡은 대비 윤이랑이 더해지며 판은 더 커진다. 두 사람은 꼿꼿한 자세와 정면을 응시하는 강한 눈빛만으로도 권력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성희주와 이안대군의 혼인이 단순히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왕실과 정치, 권력 구도 전체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임을 예고하는 셈이다. 네 사람이 한 포스터 안에 담겼을 뿐인데도 관계성, 욕망, 계산, 갈등이 동시에 읽힌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서사 밀도에 대한 기대가 높다.
‘21세기 대군부인’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설정의 힘 때문이다. 작품은 21세기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모두가 부러워할 조건을 갖췄지만 평민이라 한계를 겪는 여자, 왕의 아들이지만 차남이라 아무것도 마음대로 쥘 수 없는 남자가 계약결혼을 통해 각자의 운명을 뒤집으려 한다는 설정은 익숙한 로맨스 문법과 확실히 결이 다르다. 현대적 감각, 왕실 판타지, 신분 상승 서사, 권력 로맨스가 한 작품 안에 동시에 들어가 있는 구조라 첫 방송 전부터 “올해 가장 신선한 한국 드라마”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아이유가 맡은 성희주는 캐슬뷰티 대표로 미모와 능력, 재력까지 모두 갖춘 인물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평민 서출이라는 신분의 벽에 부딪히며 분노와 결핍을 품고 살아간다. 변우석이 연기하는 이안대군은 수려한 외모와 타고난 기품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지만, 왕실의 차남이라는 이유로 현실 권력과는 늘 거리를 둔 채 살아간다. 성희주와 이안대군은 각자 다른 자리에서 다른 방식으로 결핍을 안고 있지만, 바로 그 결핍이 두 사람을 계약결혼이라는 선택으로 이끈다. 그리고 그 결혼이 두 사람의 삶만이 아니라 왕실 전체를 뒤흔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 역시 두 인물이 겉보기에는 부족함 없어 보이지만, 내면에는 각기 다른 상처와 결핍을 지닌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결혼을 기점으로 두 사람이 서로의 한계를 뛰어넘고, 결국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21세기 대군부인’의 핵심은 단순한 신분 차 로맨스가 아니라, 결핍을 가진 두 사람이 함께 운명을 바꾸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흥미롭다.

작품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건 연출진의 이름값이다. ‘21세기 대군부인’은 2022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 당선작이다. 여기에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환혼’을 통해 대중성과 장르 감각을 동시에 입증한 박준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전통과 현대를 섞는 감각, 로맨스와 판타지를 세련되게 버무리는 스타일을 떠올리면 이번 작품과의 궁합도 나쁘지 않다. 실제 이번 포스터에서도 분재와 도자기, 문틀과 조명 같은 오브제들이 전통과 현대를 자연스럽게 엮으며, 작품의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첫 방송 전 반응도 뜨겁다. 각종 티저와 예고편 댓글창에는 “무섭다, 더 좋아하게 될까봐”, “변우석은 왕 그 자체다”, “티저 보는 순간 소름 돋았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 “퀄리티도 배우도 서사도 다 완벽하다”, “21세기에 대군이라니 설정부터 미쳤다” 등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 단순히 배우 인기만으로 끌어올린 화제가 아니라, 설정과 비주얼, 캐릭터 조합, 작품 스케일까지 모두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쯤 되면 ‘해를 품은 달’과의 비교가 붙는 것도 자연스럽다. ‘해를 품은 달’은 최고 시청률 42.2%를 기록하며 MBC 사극 흥행사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물론 지금은 시청 환경도, OTT 소비 구조도, 화제성의 작동 방식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럼에도 ‘21세기 대군부인’이 첫 방송도 전에 이 정도의 기대치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의미가 크다. 적어도 MBC가 오랜만에 제대로 된 대작 카드를 꺼냈다는 신호만큼은 분명하게 읽힌다.
‘21세기 대군부인’은 현재 방송 중인 ‘찬란한 너의 계절에’ 후속으로 편성되며, 국내에서는 웨이브와 디즈니플러스에서도 스트리밍된다. 당초 첫 방송은 4월 첫째 주로 예정됐지만 ‘2026 WBC’ 편성으로 한 주 밀려 4월 둘째 주에 시청자와 만난다. 첫 방송일은 4월 10일이다.

결국 핵심은 분명하다. 아이유와 변우석이라는 가장 강한 카드, 노상현과 공승연이 더할 권력 서사,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라는 낯설고 강렬한 세계관, 그리고 MBC가 대놓고 힘을 실은 스케일까지 갖췄다. 첫방도 전에 들썩이는 이유는 충분하다. ‘21세기 대군부인’이 과연 ‘해를 품은 달’ 이후 MBC를 대표할 또 하나의 대작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 4월 안방극장의 시선이 벌써부터 이 작품으로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