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금토드라마가 심상치 않은 출발을 알렸다.

전작 부진으로 무거워졌던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더니, 방송 단 2회 만에 두 자릿수에 육박한 시청률 상승세를 만들어냈고, 곧바로 넷플릭스 한국 1위까지 갈아치웠다. 브라운관과 OTT를 동시에 휩쓴 이 작품의 초반 질주는 최근 침체됐던 SBS 금토극 라인업에 반전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14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다. 넷플릭스 코리아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5일 집계에서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당당히 1위에 올랐고, 16일 현재까지도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기준 2위는 ‘월간남친’, 3위는 ‘샤이닝’, 4위는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 5위는 ‘옥을 찾아서’, 6위는 ‘레이디 두아’, 7위는 ‘공룡들’, 8위는 ‘원피스’, 9위는 ‘주술회전’, 10위는 ‘언더커버 미쓰홍’ 순으로 집계됐다. 첫 방송 직후부터 빠르게 화제를 끌어올린 뒤 OTT 정상까지 차지했다는 점에서 초반 반응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청률 흐름도 가파르다. 1회는 전국 6.3%, 분당 최고 6.6%를 기록하며 출발했다. 2049 시청률도 평균 2.0%, 최고 2.5%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회에서는 전국 8.7%, 수도권 9.2%, 분당 최고 11.3%까지 치솟았다.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2.6%, 최고 3.4%로 뛰며 다시 한번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닐슨코리아 기준 단 2회 만에 분당 최고 시청률이 11%대를 돌파한 셈이다. 첫 회 최고치와 비교하면 사실상 두 배 가까운 상승폭이다. SBS 입장에서는 전작의 부진을 털어내고 금토극 경쟁력을 다시 증명해낸 출발로 볼 만하다.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망자의 한을 통쾌하게 풀어주는 ‘신들린 변호사’ 신이랑과, 승소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냉혈 엘리트 변호사’ 한나현이 함께 사건을 해결해 가는 한풀이 어드벤처다. 법정물이라는 익숙한 틀 위에 판타지, 코믹, 휴먼 요소를 촘촘히 쌓아 장르적 확장성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SBS가 그동안 ‘천원짜리 변호사’, ‘지옥에서 온 판사’ 등을 통해 축적해온 이른바 ‘사이다 법정물’의 장점을 이번에도 선명하게 밀어붙였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무엇보다 초반 흥행의 중심에는 유연석의 변신이 있다. 유연석이 연기하는 신이랑은 무당집이었던 옥천빌딩 501호에 사무실을 열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인물이다. 그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로서 사활이 걸렸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1~2회 방송에서 유연석은 진중함과 능청스러움, 코믹함과 절박함을 오가는 폭넓은 톤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붙들었다. 스스로 “다 내려놨다”고 표현했을 만큼 매회 다른 결의 ‘부캐’ 연기를 보여준다는 점도 시청자들에게는 확실한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솜의 존재감도 뚜렷하다. 그가 연기하는 한나현은 논리와 승부욕으로 무장한 인물로, 감정과 직관으로 움직이는 신이랑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 충돌은 단순한 캐릭터 대립을 넘어 이야기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또 하나의 축으로 작동한다.
특히 1~2화에서 한나현은 승승장구하던 변호사 인생에서 첫 패소를 맞닥뜨리며 서늘한 집착, 흔들리는 내면, 인간적인 선택까지 입체적인 감정 변화를 드러냈다. 냉정한 엘리트로만 보였던 인물이 조금씩 균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서사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번 작품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난해 SBS 금토극은 ‘나의 완벽한 비서’, ‘보물섬’, ‘모범택시3’ 등으로 뚜렷한 성과를 냈지만, 올해 출발작이었던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최고 4.2%, 최저 2.2%에 머물며 기대를 밑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후속작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전작의 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출발했지만, 불과 2회 만에 시청률과 화제성, OTT 순위까지 모두 끌어올리며 강한 반등에 성공했다.
첫 메인 연출을 맡은 신중훈 감독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사활은 많이 걸었다”, “제 인생이 걸렸다”고 밝히며 비장함을 드러낸 바 있다. 또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가 잘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어떤 작품보다 쉽고 편안한 게 무기다. 전 연령층이 모여서 편안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결국 초반 판세는 뒤집혔다. 전작 부진의 그림자를 빠르게 지워낸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지금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는 한국 드라마 중 하나가 됐다. 단 2회 만에 최고 11.3%를 돌파하고 넷플릭스 1위까지 찍은 이 작품이 남은 회차에서도 상승 곡선을 이어가며 SBS 금토극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BS 새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매주 금, 토 밤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