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대사 “트럼프, 하르그섬 석유시설 공격도 배제 않을 것”

2026-03-16 07:26

“그는 의도적으로 현재는 군사 시설만 타격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에 대해 군사시설뿐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까지 공습 대상으로 검토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연합뉴스에 따르면, 왈츠 대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미국이 하르그섬 내 석유 시설 공격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선택지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도적으로 현재는 군사 시설만 타격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까지 타격하길 원한다면 그 옵션을 열어둘 것이라고 분명히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하르그섬은 페르시아만 북부에 위치한 면적 22㎢ 규모의 산호초 섬으로, 연간 9억 5000만 배럴을 처리하는 이란 최대 석유 수출 터미널이다. 이곳은 이란 전체 원유 수출량의 약 90%를 담당하는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하르그섬의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타격하거나 장악할 경우 중동 원유 공급 불안이 한층 심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더 가파르게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이란은 미군이 하르그섬 내 군사 목표물을 공격한 이후 개전 뒤 처음으로 비(非) 미국 자산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어 전날에는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도 감행했다.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푸자이라 항구의 선적 작업은 한때 중단됐지만, 15일 현재 다시 재개된 상태다.

이와 함께 미국 언론들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 요청을 받은 5개국이 모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NBC 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핵심 동맹으로 꼽히는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CNN에 중국이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프랑스와 영국 역시 현재까지는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한국의 경우 청와대가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그리고 이에 맞선 이란의 중동 내 미군 기지 및 민간 시설 대응 공격이 보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도 급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 소셜을 통해 "많은 나라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나라들이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보낼 것"이라며 한국 등 5개국을 직접 거론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