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봄 농사 시작하려면 이것저것 기계 쓸 일이 많은데, 새로 사자니 기곗값이 천정부지라 엄두가 안 났거든요. 그런데 군청에서 임대로 잘 쓰던 기계들을 우리 동네 사람들에게 싼값에 먼저 내놓는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꼭 필요한 관리기 하나 장만해 볼 참입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기계 구입 비용으로 시름하던 전남 함평군 농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함평군이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사용 연한이 지난 중고 농기계들을 모아 동네 농민들에게 저렴하게 파는 ‘공개 매각’ 행사를 열기 때문이다.
함평군(군수 이상익)은 15일 “오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내구연한이 초과해 불용 처리된 농기계 131대를 농업인들에게 공매한다”고 밝혔다.
◆ “우리 동네 농민 먼저 챙겨요”… 골고루 혜택 나누는 지혜
이번에 새 주인을 찾는 기계들은 5~6년 이상 사용된 보행관리기, 콩 탈곡기 등 총 33종 131대다. 연식은 조금 됐지만 여전히 농사 현장에서는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알짜배기들이다.
특히 군은 타지 상인들이 기계를 싹쓸이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함평군 거주 농업인’에게 매각 우선권을 주고, 한 사람당 딱 3대까지만 낙찰받을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한 농민은 “동네 사람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게 신경 써주니 고맙다”며 “일손 부족하고 인건비 비싼 요즘, 싼값에 기계를 들여와 요긴하게 쓸 수 있겠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