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시작했을 때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은 세상에서 가장 먼저 반응했다. 다른 시장이 문을 닫은 주말에도 비트코인은 계속 거래됐기 때문이다.
처음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이하 미국 시각) 비트코인 가격은 8.5% 떨어졌지만 2주가 지난 지금은 처음 떨어졌을 때보다 11% 정도 올랐다.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금이나 미국의 에스앤피(S&P) 500, 그리고 한국과 아시아의 주식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전쟁 때문에 가격이 급등한 기름과 달러를 제외하면 비트코인이 가장 많이 오른 셈이다.
전쟁 소식이 들릴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조금씩 하락했지만 다시 오를 때는 이전보다 더 높은 지점에서 멈췄다.
지난달 28일 처음 공격이 있었을 때 비트코인은 6만 4000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지난 2일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6만 6000달러에서 멈췄다. 이어 ▲7일 6만 8000달러 ▲12일 6만 9400달러 ▲14일 7만 596달러를 기록했다.
15일(한국 시각)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11% 상승한 7만 1446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이 이처럼 상승한 이유는 가상자산 시장이 24시간 내내 거래되는 유일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전쟁과 같은 큰 소식이 들려오면 시장은 충격을 받는데, 비트코인은 이 충격을 가장 먼저 흡수하고 빠르게 회복했다.
지난 2월 초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7만 7000달러까지 급락하며 시장 가치가 8000억 달러나 사라지는 힘든 일도 있었다. 당시 25억 달러어치의 투자금이 한꺼번에 사라지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때 약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지금의 단단한 시장이 만들어졌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섬을 공격하지 않은 것은 예의 때문이지만, 이란이 계속 길을 막는다면 생각을 즉시 바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란 역시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 미국과 연결된 곳을 다시 공격하겠다"라고 맞서고 있다.
이런 불안한 상황 속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글로벌 이슈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