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하다가 사망... 어제(13일) 천안시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

2026-03-14 10:04

후진기어 상태로 내린 운전자, 자기 차에 깔려 사망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잠깐 차에서 내리려고 기어를 후진에 놓은 채 문을 열었다. 단 몇 초의 방심이 목숨을 앗아갔다.

13일 오전 9시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40대 A씨가 자신의 화물차에 깔려 숨졌다.

업무차 건물을 찾은 A씨는 주차장 차단기가 올라가지 않자 확인하러 차에서 내렸다가 변을 당했다. 갑자기 차가 뒤로 밀리는 것을 보고 막으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A씨 차의 기어는 후진 상태에 놓여 있었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운전자가 기어를 주차(P)로 바꾸지 않은 채 차에서 내린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오토매틱 차량의 경우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후진 기어가 들어가 있으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차량이 천천히 움직일 수 있다. 짧은 거리라도 차체 무게를 감당하기는 어렵고, 특히 대형 화물차는 승용차보다 차체가 무거워 제어가 훨씬 어렵다.

비슷한 유형의 사고는 주차장에서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차단기 오작동, 영수증 수령, 뒤쪽 장애물 확인 등을 위해 잠깐 내리는 상황에서 기어와 주차 브레이크를 확인하지 않고 내리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차량을 멈추고 내릴 때는 반드시 기어를 P로 놓고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한 뒤 시동을 끄는 것이 원칙이다. 경사가 있는 주차장이라면 차량이 굴러내릴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훨씬 더 주의해야 한다.

주차장에서는 이외에도 다양한 사고가 발생한다. 후진 출차 중 시야 확보가 어려워 통행로 직진 차량이나 보행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후진 출차 차량과 통행로 직진 차량이 충돌한 경우 기본 과실은 후진 차량이 75%, 통행로 차량이 25%로 적용된다. 후진 주차 중 뒤따르던 차량과 접촉한 경우에도 후진 차량의 과실이 더 크게 인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주차장에서 후진할 때 양쪽 사이드미러와 후방카메라를 반드시 함께 활용하고, 사각지대를 직접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너 진입 시에는 경적을 짧게 울려 다른 차량과 보행자에게 존재를 알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야간이나 지하주차장처럼 시야가 제한된 환경에서는 더욱 서행해야 한다. 주차 후 차에서 내리기 전에는 기어 위치와 주차 브레이크, 시동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사고를 막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