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일본 배치 미군 강습상륙함과 미 해병 2500명 중동 증파

2026-03-14 08:26

트럼프 “내 지시로 하르그 섬(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자신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일본에 배치돼 있던 강습상륙함과 해병 원정 부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며 군사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군 중부사령부가 자신의 지시에 따라 하르그 섬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 섬의 석유 관련 인프라는 제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원유 수출 시설이 아닌 섬 내부의 군사 목표물을 중심으로 이뤄졌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하르그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터미널이 있는 곳으로, 이란 원유 상당량이 이곳을 통해 선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의 이번 공격은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재개하기 위한 군사 대응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현재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해병 전력을 추가로 이동시키고 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 전진 배치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과 제31해병원정대 일부가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강습상륙함은 해병대 병력과 헬기 등을 탑재해 해안 상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대형 군함이다.

약 2500명의 해병이 승선한 최대 3척의 군함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출항해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현지에 배치된 약 5만명의 미군 병력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제31해병원정대는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된 부대로 트리폴리함의 모항은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다. 이 부대는 최근 미 해병대와 일본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아이언 피스트’ 훈련에도 참가했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의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전력 증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증파 전력이 어떤 임무를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호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로 인한 미국의 손실이 110억달러에 이른다며 조만간 호위 작전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병 원정 부대는 상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된 부대지만 대사관 보안 강화, 민간인 대피, 재난 구호 등 다양한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미국 언론은 이번 전력 이동이 상당한 병력 증원이지만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작전에 앞서 이란이 해협 일대에 배치한 지상 기반 대함 미사일을 제거하는 작전을 잠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앞으로 한 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2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에 배치된 미군 전력까지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군 방어 태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