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신월5동 77번지 일대가 정비예정구역 해제 이후 12년 만에 다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3일 이 일대 공공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고시가 완료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월5동 일대는 오랜 기간 이어진 정체를 벗어나 대규모 주거 단지로 재편될 전망이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신월5동 77번지 일대 5만 3820㎡ 부지에는 용적률 249.94%를 적용해 지상 최고 14층 규모의 공동주택 25개 동이 들어선다. 전체 공급 물량은 공공주택 201가구를 포함해 총 1241가구다. 이 지역은 2010년 정비 예정 구역으로 처음 지정됐지만, 김포공항 인근에 따른 고도 제한과 제2종 일반주거지역의 층수 규제로 사업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해 결국 구역 해제를 겪었다.
장기간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사업은 2022년 정부의 8·4 대책에 따라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다시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이후 LH가 예비 사업 시행자로 참여하면서 사업은 전환점을 맞았다. LH는 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용도지역을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해발 57.86m 수준의 고도 제한 범위 안에서 최고 약 14층까지 건축할 수 있도록 계획을 조정했다. 여기에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른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해 주민 부담을 낮추고 사업 여건을 개선한 점도 정비구역 지정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 인프라 확충 계획도 함께 추진된다. LH는 인접한 신월5동 72번지 일대 재개발 구역과 연계해 동서 방향의 공공 통행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통행로 주변에는 돌봄 시설과 고령자 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을 배치해 지역사회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생활공간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녹지 공간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937㎡ 규모의 어린이공원 1곳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남동 측 2165㎡, 북서 측 2097㎡ 규모의 어린이공원 2곳으로 나뉘어 총 4262㎡ 규모로 조성된다. 주거 환경 개선과 함께 주민 휴식 공간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