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충남+대전+충북 거대 통합 고민해야”

2026-03-13 17:18

"충남·대전 통합 기대했는데 가다가 '끽' 서버려서 이상"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충남과 충북, 대전을 아우르는 광역 행정통합 구상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충북도민에게 진지한 검토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지역 경쟁력 강화를 생각하면 지역 간 연합을 넘어선 통합이 바람직하다"며 "충청남북도와 대전까지 통합해 하나의 거대한 정주 여건·행정체계를 만들 것인지를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대전 행정통합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충남·대전이 통합한다기에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가다가 '끽' 서버려서 이상하다"며 "한쪽으로 밀면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반대로 오더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충남·대전 통합은 급정거했지만, 그럼에도 지역통합은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그러면 충북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충남도와 충북도가 각각 독자적인 길을 갈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어 "충북 입장에서는 대전·충남이 통합해버리면 충북은 어찌 되는 것이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데, 당장의 삶도 중요하지만 다음 세대가 어떤 방식으로 지역에서 기회를 누릴지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쥐어짰더니 조금 떨어지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평당 2억 원이 넘는 곳이 있다"며 "충북은 아파트 한 채가 2억, 3억 원인 곳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해서는 분산보다 집중 배치 원칙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해 균형발전은 흩뿌리듯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균형발전은 모닥불처럼 지역을 성장시킬 활력을 만들어낼 에너지를 모아야 힘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너무 많이 분산했다"며 "지방에 덩그러니 공공기관 한두 개씩 따로 놀고 있고 지역과 섞이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치적 고려보다 효율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기관들을 여러 지역에 많이 나누면 표는 되지만 성과를 못 낸다"며 "오늘도 표에 도움이 안 되는 얘기를 해서 당에서 뭐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국가 정책은 길게 보고 효율 중심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역 통합 입법과 2차 공공기관 이전 우선권 연계 문제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통합 지역에 다 몰아주지는 않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충북이 경기권에 붙어 있다 보니 피해를 보는 일도 많더라"며 "최근 수도권에서 쓰레기 처리가 안 되니 충북·강원 지역으로 반출되면서 이 동네 분들이 화가 많이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송전선로도 이 지역으로 많이 지나다닌다고 하더라"며 "지역에서 부담은 많이 떠안고 있는데 기회는 많이 빼앗겨 박탈감이 클 것 같다. 하나씩 해결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스스로를 '충북 사위'로 소개하며 지역과의 인연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명색이 충북 사위 아니냐"며 "충주 산척면 대소강리에 얼마 전 아내와 둘이 갔다 왔는데 동네 분들이 반가워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곳은 부인 김혜경 여사의 고향이다. 이 대통령은 "처가 동네 아니냐. 팔이 살짝 안으로 굽는 경향이 없진 않다"며 "저도 관심 있는 지역이기도 해 여러분 말씀을 잘 들어보겠다"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