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탯줄 모신 으뜸 터 ‘태실’… 국내 첫 용어 사전 내고 유네스코 정조준

2026-03-13 17:08

충북도·역사문화연구원, 전문가 5명 참여해 알기 쉽게 집대성… 세계유산 등재 학술 기반 마련

충주 경종 태실 /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충주 경종 태실 /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조선 왕실은 왕자나 공주가 태어나면 탯줄과 태반을 명당에 묻고 웅장한 석물을 세워 생명의 탄생을 축복했다. 이 독특하고 신성한 문화유산인 ‘태실(胎室)’의 모든 것을 알기 쉽게 풀어낸 백과사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탄생했다. 충청북도와 충청북도역사문화연구원은 태실 관련 용어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태실 용어 사전』을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빛을 본 사전은 조선 왕실의 탄생 의례와 국가 의례 문화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태실의 가치를 대중의 눈높이에서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태실 연구 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가 5명이 직접 집필진으로 참여해 전문성을 높였으며, 무엇보다 낯선 역사 용어들을 일반 독자들도 거부감 없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을 최대한 간결하고 친절하게 다듬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충북도의 이번 사전 발간은 세계 무대를 향한 더 큰 밑그림과 맞닿아 있다. 현재 도는 조선 왕실의 ‘가봉태실(왕위에 오른 인물의 태실을 격상해 꾸민 곳)’을 중심으로 충북과 충남, 경북 지역에 흩어진 주요 태실을 연속유산으로 묶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하는 방안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새롭게 발간된 사전은 이 거대한 등재 여정을 뒷받침할 탄탄한 기초 학술 자료로 십분 활용될 예정이다. 김양희 충청북도역사문화연구원장은 “태실은 조선 왕실의 출생 의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하고 소중한 유산”이라며 “이번 사전 발간이 태실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적 기반을 한층 더 단단하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누구나 쉽게 태실의 신비로운 세계에 빠져볼 수 있도록 접근성도 넓혔다. 『태실 용어 사전』은 충북도와 연구원이 공동 운영하는 디지털 아카이브인 ‘충북 아키비움’ 누리집(archive.chungbuk.re.kr) 내 ‘충북 도서정보’ 코너를 통해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열람할 수 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