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암호화폐(코인) 시장 하락기는 2022년 때와는 180도 다릅니다”

2026-03-13 17:02

“지금 시장은 두 가지 양상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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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시장의 하락기는 2022년과는 아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처럼 거래소가 갑자기 무너지거나 큰 혼란이 일어나는 일은 이제 없다. 대신 시장은 천천히 움직이며 기초가 더 튼튼해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기관 투자자(회사나 은행처럼 큰돈을 굴리는 단체)들이 시장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는 점이 2022년과 올해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는 게 비인크립토 등 가상자산 업계의 진단이다.

글래스노드(Glassnode)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Bitcoin, 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주식처럼 편하게 사고파는 상품)에는 무려 910억 달러가 들어 있다. 많은 기업과 비트코인을 오래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코인을 사고 있다.

스탠다드 차타드(Standard Chartered)의 제프 켄드릭(Geoff Kendrick)은 "이번에는 예전과 달리 코인이 갑자기 무너지는 큰 사고가 없었다. 사실 코인 시장의 속을 들여다보면 지금 아주 잘 돌아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2022년처럼 한꺼번에 무너지는 무서운 일 대신 이제는 질서 있게 돈이 움직이며 코인의 가치가 다시 정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코인 시장을 관리하는 법이 더 명확해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달러처럼 가치가 일정한 코인)을 위한 지니어스(GENIUS) 법이나 곧 나올 클레리티(CLARITY) 법 덕분에 이제는 사람들이 단순히 유행을 따라 투자하기보다 진짜 돈을 벌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코인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비트와이즈 에셋 매니지먼트(Bitwise Asset Management)의 맷 호건(Matt Hougan)은 "지금은 코인 기술을 만드는 사람들이 아주 잘하고 있는 독특한 시기다. 코인이 아예 사라질 것이라는 걱정은 이제 아무도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인을 사용하는 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50%나 늘었고, 돈을 주고받는 규모는 18% 증가했다. 개인끼리 거래하는 양은 31% 증가했으며, 코인 앱 사용은 36%나 많아졌다.

마이클 월시(Michael Walsh)는 "어떤 회사도 갑자기 망하지 않았다는 점이 예전과는 아주 다르다"라고 전했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금 시장은 두 가지 양상으로 움직이고 있다.

위험한 투자는 줄어드는 반면 진짜 쓸모 있는 기술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과 토큰화(자산을 디지털로 바꾸는 기술)가 앞으로 시장이 다시 좋아질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가격이 60~70% 정도 떨어질 수도 있지만, 현재의 하락은 시장이 아예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자리를 잡는 과정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