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당근을 집어 들면 껍질부터 벗기는 손이 먼저 움직인다. 그런데 이 습관이 오히려 영양을 버리는 행동일 수 있다. 유튜브 채널 '코코네'가 당근 껍질을 벗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와 올바른 세척법을 소개했다.

많은 사람들이 당근은 흙 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농약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농약을 뿌리면 흙 속으로 스며들고, 이 중 일부는 물과 함께 당근 뿌리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물에 잘 녹는 수용성 농약은 흙 속에 퍼진 뒤 당근이 양분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함께 흡수될 수 있다. 당근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먹으면 이 농약을 그대로 섭취할 수밖에 없다.
껍질을 벗겨내면 잔류 농약에 대한 걱정은 덜 수 있다. 그러나 당근 껍질에는 베타카로틴이 가장 많이 들어 있어, 껍질을 제거하면 핵심 영양소를 버리는 것과 같다. 영양을 생각한다면 껍질째 먹는 것이 가장 좋고 그만큼 깨끗하게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척법은 간단하다. 먼저 당근 겉면에 묻은 흙을 충분히 털어낸 뒤 물로 가볍게 헹군다. 흙속에 들어 있는 중금속이나 이물질을 1차로 제거한 후 본격적인 세척을 시작한다.
깨끗한 물에 당근이 완전히 잠기도록 담그고 5분간 기다린 다음, 흐르는 물로 30초간 헹구면 된다. 물에 담갔다가 씻는 방법은 흐르는 물로만 씻는 것보다 물과 접촉하는 시간과 빈도가 높아 골고루 세척하는 효과가 더 좋다.
흐르는 물로 헹굴 때는 솔이나 수세미로 껍질에 낀 흙과 이물질을 말끔히 제거해야 한다. 이때 솔이나 수세미도 깨끗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 이 방법으로 세척하면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잔류 농약과 오염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영상은 세척한 당근은 올리브유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 볶거나 요거트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추천했다.
당근이 껍질째 먹어야 하는 이유는 영양 면에서도 분명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당근 100g에는 베타카로틴이 7620㎍ 함유돼 있다. 베타카로틴의 하루 필요 섭취량이 1260㎍ 이상임을 감안하면 당근 한 개만으로도 하루치를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수준이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돼 시력 유지, 면역력 강화, 피부 저항력 향상에 관여한다. 혈압과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혈압·당뇨병 등 생활습관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타카로틴은 지용성 성분이라 생으로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약 10%에 그친다. 기름에 볶으면 흡수율이 30~50%까지 높아진다. 당근을 잘게 썰거나 채를 썰면 상처가 나면서 베타카로틴 분비가 늘어나고, 표면적이 넓어져 기름과의 접촉 면적도 커지는 효과가 있다. 당근 100g당 열량은 약 31kcal로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면서도 부담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