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 사업을 되찾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관련 사업을 넘긴 지 약 5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서소문 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보유한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이하 씨앤디서비스) 지분 80% 전량을 사들이기로 결의했다.
이날 결의 내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됐다. 씨앤디서비스는 대한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고 기내면세품 판매를 담당하는 기업이다.
취득 주식 수는 501만 343주이며, 인수 예정 금액은 7500억원이다. 이번 거래는 씨앤디서비스가 보유한 약 71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대한항공이 함께 떠안는 구조로, 한앤코는 투자 원금 이상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씨앤디서비스 산하의 밀키트 기업 마이셰프는 이번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다. 거래가 최종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씨앤디서비스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되며, 씨앤디서비스는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0년 12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영 위기가 닥치자 긴급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한앤코에 9906억원에 매각했다.
한앤코는 당시 주식회사 씨앤디서비스를 새로 설립해 해당 사업을 인수했으며, 이후 씨앤디서비스 지분 구조는 한앤코 80%, 대한항공 20%로 유지돼 왔다. 매각 이전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20~30%에 달하는 고수익 구조였다.
이번 재인수의 배경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를 겨냥한 사업 안정화다. 대한항공 측은 "씨앤디서비스 지분 확보는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기내식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내면세품 판매도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사 서비스 품질에서 기내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자회사를 직접 두는 것이 품질 관리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