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대표 에이스 문보경(LG 트윈스)은 지난 12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FIU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목표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당연히 결승전이 목표다. 그 전에 8강전부터 준비를 잘해서 뜨거운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4경기에서 문보경이 혼자 올린 타점은 11개다. 타율 5할3푼8리(13타수 7안타), 2홈런, 장타율 1.154에 달하는 성적으로 이번 대회 역사상 한국 야구 역대 최다 타점 기록을 새로 썼다.
이는 루이스 아라에즈(베네수엘라·7타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미니카공화국·6타점), 오타니 쇼헤이(일본·6타점)보다 월등히 많은 숫자다. 20개국 참가 선수 중 타점 1위이고, 10타점을 넘긴 선수는 문보경이 유일하다.
조별리그 첫 경기 체코전에서는 결승 만루홈런을 포함해 5타점을 올리며 신호탄을 쐈다. 일본전에서는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를 상대로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성했다. 호주와 최종전에서는 0-0이던 2회초 선제 투런포를 포함해 4타점을 쓸어담았다. 한국이 17년 만에 결선 라운드에 오를 수 있었던 결정적 원동력이었다.
1라운드 성적으로 슈퍼스타가 됐다는 말에 문보경은 "그건 아닌 것 같다"며 "예선 때 잘했다고 안주하지 않고, 8강부터 준비를 잘해서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이겨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또 "어제(11일) 이탈리아가 미국을 이긴 것처럼 8강에서 우리도 얼마든지 이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이겨보겠다"고 했다.
호주전 이후 문보경에게 탈락이 확정된 대만 팬들이 문보경의 소셜 미디어에 몰려와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대만은 한국이 호주를 8-3으로 이겨야만 8강행이 가능했다.
이에 문보경은 "당황스럽긴 한데, 대만 팬들 입장에서도 아쉬워서 그런 것 같다"며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타석에 일부러 타격하지 않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LG 소속 오스틴 딘이 댓글로 문보경을 두둔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 고맙다"며 "한국이라는 나라를 사랑해주는 것 같고, 팀 동료로서 저를 정말 좋아해 주는 것 같아서 한국에 가면 감사함을 표하겠다"고 했다.
8강전이 열리는 론디포파크에 대해서는 "투수 친화적 구장이라고 들었고, 훈련 때 가서 봐야 할 것"이라며 "류현진(한화 이글스), 노경은(SSG 랜더스) 같은 선배님들이 저희를 잘 이끌어 주셔서 8강까지 오는 원동력이 됐다"는 말을 남겼다.
시차 적응에 대해서는 "시차 적응 때문에 잠을 안 잔 상태에서 훈련해서 몸이 덜 깬 느낌이고 조금 피곤하다"면서 "시차 적응이 중요한데, 오늘로 적응을 끝내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안 되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팀은 강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이겨낼 것이고, 상황에 맞춰서 이기도록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에 의지는 상당하다. 대표팀 베테랑 류현진은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가 태극마크를 달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현재까지 뛰어난 활약을 보인 김도영은 13일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내일 열리는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는 현재 내 위치를 확인할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후회 없이 플레이하겠다"고 밝혔다.
주장 이정후 역시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는 프로 선수와 고교 선수가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역시 한국을 대표해 모인 선수들이다. 경기 다음 날, 경기를 되돌아봤을 때 후회가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오는 14일 오전 7시 30분, 론디포파크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