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 초고령 농촌 ‘골든타임 4분’ 사수 총력전~마을 리더 300명 ‘안전망 거버넌스’ 구축

2026-03-13 04:58

9~13일 10개 읍·면 행정복지센터 순회 ‘농한기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교육’ 전개
구급차 접근성 떨어지는 농촌 특성 반영… 이장·부녀회장 등 최일선 접점 인력 정조준
방치된 AED 장비의 ‘실행력’ 제고… “일반인 심폐소생술 생존율 12.2%, 촘촘한 안전망 완성”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남 장흥군(군수 김성)이 초고령화와 넓은 면적 탓에 상대적으로 구급차 도착 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농촌 지역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인 ‘풀뿌리 응급의료망’ 구축에 나섰다. 물리적 거리를 단축할 수 없다면, 환자와 가장 가까이 있는 마을 리더들을 초기 대응 인력으로 육성해 ‘4분의 골든타임’을 현장에서 직접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이다.

장흥군은 “응급상황 발생 시 군민의 초기 대응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2026년 농한기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교육’을 전면 실시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 인프라와 인적 역량의 결합… ‘실행력 있는 안전 체계’ 완성

이번 행정 조치의 핵심 타깃은 마을 내 인적 접점의 최전선에 있는 이장, 부녀회장, 경로당장 등 300여 명의 리더들이다. 군은 고령자가 많은 지역 특성과 생업을 고려해 전문 강사가 10개 읍·면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 밀착형 실습을 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생존율(12.2%)이 그렇지 않은 경우(5.9%)보다 2.1배나 뛴다. 군은 이에 착안해 가슴압박 실습뿐만 아니라, 마을회관 등에 설치되어 있으나 사용법을 몰라 방치되기 쉬운 자동심장충격기(AED)의 실전 활용 교육을 강도 높게 진행했다. 인프라 보급에 그치지 않고 ‘실행력’을 담보하겠다는 취지다.

장흥군보건소 관계자는 “응급환자의 생사는 사고 발생 직후 곁에 있는 최초 목격자의 대처에 달려 있다”며 “마을 리더 중심의 촘촘한 초기 대응망을 지속적으로 훈련해, 군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지키는 안전한 장흥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사회의 자생적 대응 능력을 키우는 장흥군의 이번 교육이 농촌형 재난안전 시스템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