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명일동 일대의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대규모 고층 주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11일 제3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고덕주공9단지와 명일한양아파트의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각각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두 단지는 총 2948세대 규모의 신축 주거지로 재탄생하게 됐다.

먼저 명일한양아파트는 이번 심의에서 수정 가결되며 최고 49층 규모의 역세권 주거 지로 재편될 예정이다. 1986년 준공된 이 단지는 기존 540세대에서 공공주택 259세대를 포함한 총 1087세대로 확대된다. 특히 2028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한영외고역 인근이라는 입지 특성을 반영해 역세권 용적률 특례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용적률은 기존 300%에서 340% 이하로 완화돼 사업성이 개선되고 주택 공급도 늘어날 전망이다.
명일한양아파트 정비계획은 인근 지역과의 조화, 보행 편의성 확보에 중점을 뒀다. 앞서 2025년 11월 정비계획이 결정된 고덕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연계해 도시 공간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한영외고역에서 고덕현대아파트로 이어지는 가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단지 내 어린이공원과 상업시설을 배치하고, 두 단지 사이에는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은 명일동 학원가와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같은 날 조건부 가결된 고덕주공9단지도 대규모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1985년 준공된 이 단지는 기존 1320세대에서 공공주택 202세대를 포함한 총 1861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최고 49층 이하로 계획돼 향후 일대 주거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고덕주공9단지의 정비안은 주변 교육시설과의 연계, 교통 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동서 방향 보행축을 조성해 인접한 대명초등학교 학생들의 통학로를 보다 안전하게 정비하는 계획이 담겼다. 또 신설 예정인 9호선 한영외고역과의 접근성을 높여 주변 지역과의 연결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역과 상생하는 열린 주거 지 조성을 위해 공공보행통로 주변에는 어린이집과 작은도서관 등 개방형 주민공동시설도 배치한다. 휴게공간과 녹지공간도 충분히 확보해 입주민은 물론 지역 주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통 흐름 개선을 위해 구천면로와 상암로61길의 도로 폭을 확장하고, 가로변에는 중저층 위주의 건물을 배치해 주변 경관과의 조화도 고려했다.
이번 심의 통과는 명일동 일대 재건축 사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명일동에서는 고덕주공9단지와 명일한양아파트 외에도 구역 지정이 완료된 고덕현대아파트, 명일신동아아파트, 정비계획 수립 단계인 명일우성아파트까지 총 5개 단지의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명일동 일대에는 약 5900세대 규모의 신규 주거타운이 들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