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에 이어 라면, 식용유까지 줄줄이 인하…식품업계, 가격 인하 행보 가속화

2026-03-12 16:58

이재명 대통령, 위기 극복에 동참해 준 기업들에 감사 표해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발맞춰 제과업계와 라면, 식용유 등 주요 식품 기업들이 일제히 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고 민생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마트에 비치된 과자들  / 연합뉴스
마트에 비치된 과자들 / 연합뉴스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곳은 해태제과다. 해태제과는 밀가루 사용 비중이 높은 비스킷 제품의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이번 인하 대상은 '계란과자 베베핀'과 '롤리폴리' 두 품목이다.

구체적으로 '계란과자 베베핀'은 기존 1900원에서 1800원으로 5.3% 하향 조정된다. '롤리폴리'는 1800원에서 1700원으로 5.6% 가격이 낮아지며, 대용량 제품인 '롤리폴리' 역시 5000원에서 4800원으로 4.0% 인하된다. 해태제과 측은 유통 채널에 공급된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인하된 가격의 제품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유가 상승 등 경영 환경이 여전히 어렵지만, 고객의 부담을 덜고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농심·오뚜기·삼양 등 라면업계도 대규모 동참

라면업계의 가격 인하 폭은 더욱 광범위하다. 농심은 라면과 스낵 제품의 가격을 평균 7% 인하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안성탕면, 무파마, 멸치칼국수, 후루룩국수 등 봉지면 12종이 포함됐으며, 스낵류 중에서는 쫄병스낵 4개 브랜드가 대상이다. 다만 시장 점유율이 높은 신라면과 새우깡은 이번 인하 품목에서 제외됐다.

오뚜기도 진짬뽕과 굴진짬뽕을 비롯한 라면 8종의 출고가를 평균 6.3% 인하한다. 인하 대상에는 진짬뽕, 굴진짬뽕 외에도 크림진짬뽕, 더핫열라면, 마열라면, 짜슐랭, 진짜장, 진쫄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양식품은 대표 제품인 삼양라면에 대해 대대적인 인하를 단행한다. 다음 달 1일부터 삼양라면 오리지널 봉지면과 용기면 2종의 출고가를 평균 14.6% 낮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라면이 60년 넘게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제품인 만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 국민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식용유 품목까지 번진 가격 하락세

식용유 제품의 가격 인하도 잇따르고 있다. 오뚜기는 라면뿐만 아니라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유 등 식용유 4종의 출고가를 평균 6% 낮추기로 했다.

CJ제일제당과 사조대림, 롯데웰푸드, 동원F&B 등 주요 기업들 역시 해바라기유, 포도씨유, 카놀라유 등 일부 식용유 제품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조리 필수품인 식용유 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정부, 기업의 상생 노력 높이 평가하며 시장 점검 강화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식품 기업들의 자발적인 가격 인하 조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보고를 통해 식용유와 라면 생산업체들이 최대 두 자릿수까지 가격을 인하하기로 한 점을 언급하며, 위기 극복에 동참해 준 기업들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상품 가격을 내리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국민의 물가 부담 완화와 민생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대한민국 물가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을 언급하며,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에 공동체 일원으로서 나눔의 정신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동시에 시장 독과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냈다. 이 대통령은 산업 전반에서 독과점 구조가 확대되어 지위를 남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는 품목에 대해서는 각 부처가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시정 조치를 내려달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이번 조치들은 원재료인 설탕과 밀가루 가격 인하에 따른 후속 대책으로, 해태제과를 필두로 한 식품업계 전반의 가격 하향 조정이 소비자 물가 지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