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열풍… 단종 향한 일편단심 ‘성삼문 고향’ 홍성이 뜬다

2026-03-12 10:41

5월 2~3일 홍주읍성 일원서 최영·성삼문 조명하는 ‘역사인물축제’ 개최… 어린이날 행사 연계

성삼문선생유허지 전경 / 홍성군
성삼문선생유허지 전경 / 홍성군

최근 극장가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열풍이 충남 홍성군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영화를 통해 조선 초기 비극적인 역사와 인물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훌쩍 높아지면서, 단종 복위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육신(死六臣) 성삼문의 충절 어린 고향 홍성이 새로운 역사 탐방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홍성군에 따르면 영화 흥행을 기점으로 조선시대 역사에 호기심을 느낀 관광객들이 홍북읍 매죽헌길 일원에 자리한 ‘성삼문선생유허지(成三問先生遺墟址)’를 찾는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성삼문(1418~1456)은 홍주 적동리(현 홍북읍 노은리)에 있던 외가에서 태어난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학자이자 충신이다. 집현전 학사로 세종을 보필하며 훈민정음 반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세조의 왕위 찬탈 이후에는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처형되며 한국사에서 ‘충절과 절개의 상징’으로 영원히 이름을 남겼다. 생가지인 유허지 터에는 조선 후기 사육신이 복권된 후 세워진 사우와 서원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대학자 우암 송시열이 그의 숭고한 삶을 기리며 세운 유허비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홍성의 아름다운 경관을 뜻하는 ‘홍성 12경’ 중 제9경으로도 꼽히는 이곳은 1954년 홍성 고적현창회에서 제단을 보수한 이래 매년 제향을 올리며 그 넋을 기리는 성소(聖所)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스크린에서 시작된 역사적 관심이 오프라인으로 쏟아지는 가운데, 홍성군은 이 열기를 이어갈 특별한 에듀테인먼트(교육+오락)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군은 오는 5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홍주읍성 일원에서 홍성의 자랑스러운 위인들을 만날 수 있는 ‘홍성 역사인물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축제는 제104회 어린이날 큰잔치와 통합 개최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

올해 축제의 메인 테마는 시대를 관통하는 두 거인, 고려 명장 최영 장군과 성삼문 선생이다. 군은 최영 장군 탄생 710주년과 성삼문 선생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을 동시에 기념해, 이 두 인물의 삶과 업적을 흥미롭게 풀어낸 다채로운 역사 체험 프로그램과 몰입감 넘치는 공연, 교육 행사를 촘촘하게 마련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스크린 속 역사 이야기에 매료된 분들이 성삼문 선생의 꼿꼿한 숨결이 살아 있는 홍성을 직접 방문하며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며 “5월에 열리는 홍성 역사인물축제는 최영 장군과 성삼문 등 위인들의 삶을 온 가족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배움의 장이 될 것이니, 어린이날을 맞아 많은 군민과 관광객이 찾아와 역사가 주는 묵직한 감동과 축제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