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천연 냉장고'에서 와인 시음과 족욕을?…입장료 '2000원' 보랏빛 낙원

2026-03-11 15:15

적상산 자락 명소, 동굴 속에서 즐기는 무주 로컬 여행
무주 머루와인동굴

전북 무주군은 전국 머루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대표 산지다. 청정 고원의 기운을 머금고 자란 머루는 무주의 자부심이자 지역 농민들의 소중한 결실이다. 이 특산물을 가장 특별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이 적상산 자락에 자리한 무주 머루와인동굴이다.

무주 머루와인동굴 / 무주군청 홈페이지
무주 머루와인동굴 / 무주군청 홈페이지

이곳은 원래 1988년부터 1995년까지 무주 양수발전소를 건설할 당시 작업 장비가 오가고 토사를 운반하던 굴착 터널이었다. 발전소 완공 후 용도가 다해 잊혔던 이 공간은 2007년 무주군이 리모델링을 거쳐 와인 저장고로 새롭게 단장하며 여행객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서늘하면서도 쾌적한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연중 13~14도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외부 빛이 완전히 차단되는 덕분에, 와인이 숨 쉬며 익어가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투박한 터널 벽면을 따라 길게 늘어선 와인병들은 과거 산업 현장이던 공간이 이제는 지역의 맛과 문화를 숙성시키는 장소로 변모했음을 보여준다. 무주 지역 5개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각기 다른 개성의 머루와인 역시 이 고요한 어둠 속에서 저마다의 깊은 맛을 완성해 간다.

무주 머루와인동굴 / 무주군청 홈페이지
무주 머루와인동굴 / 무주군청 홈페이지

방문객들은 동굴 내부에서 무주의 향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머루 특유의 진한 보랏빛과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풍미가 담긴 와인을 맛보는 무료 시음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와인 족욕 체험이다. 따뜻한 물에 머루와인을 섞어 발의 피로를 푸는 과정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여주는 평온한 순간을 선사한다. 은은하게 퍼지는 와인 향 속에서 머무는 시간은 바쁜 일상을 잠시 잊게 하는 작은 쉼표가 된다.

무주 머루와인동굴 / 무주군청 홈페이지
무주 머루와인동굴 / 무주군청 홈페이지

무주 머루와인동굴은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다르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하며, 동계 시즌인 11월부터 3월까지는 오후 4시 30분까지만 문을 연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다음 날 휴관한다. 설과 추석 당일에도 휴관하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입장료는 개인 2000원이며, 20인 이상 단체는 1800원이다. 족욕 체험비는 성인 3000원, 취학 전 아동(만 7세 미만) 25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정성껏 빚은 와인 한 잔과 함께 서늘한 동굴의 고요함을 누리는 경험은 무주 여행에서 오래 남을 특별한 추억이 된다.

무주 머루와인동굴 / 구글 지도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