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한화가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첫 선박 인도를 완료하며 미국 조선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미국 조선 산업 재건 정책과 맞물려 향후 대형 프로젝트 수혜 가능성도 제기된다.
11일(수)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가 운영 중인 미국 필리조선소는 최근 미국 해사청(MARAD)이 발주한 다목적 교육선(NSMV) 3호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를 인도했다. 이번 인도는 한화가 2024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처음 진행된 선박 인도 사례다.
해당 선박은 인수 이전 체결된 계약 물량이지만 건조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 등이 발생하며 일정에 차질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화가 기술 지원과 생산 관리에 참여하면서 건조 작업이 마무리됐다.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미국 해사청이 추진하는 차세대 해양 교육선 사업의 일환으로 건조된 선박이다. 지난해 열린 명명식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해 한미 조선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필리조선소에서는 추가 NSMV 선박 건조와 함께 중형 제품운반선(MR 탱커)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설계와 건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MR 탱커 10척과 LNG선 2척은 한화오션의 미국 해운 계열사가 발주한 물량이다.
한화는 필리조선소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약 50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자해 연간 1.5척 수준인 건조능력을 장기적으로 20척 규모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크와 안벽을 추가 확보하고 대규모 블록 생산기지도 구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투자가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조선 산업 재건 정책, 이른바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와 맞물려 의미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약 1500억 달러(약 221조 원) 규모의 투자가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 군함과 주요 선박 건조는 자국 조선소 중심으로 이뤄지는 규제가 유지되고 있다”며 “현지 조선소를 직접 운영하는 기업은 향후 조선 시장 확대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