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20만 개 팔렸다…투썸플레이스 '두초생'이 불러온 역대급 품절 대란

2026-03-11 10:04

브랜드 색깔에 맞춘 두바이 트렌드, 투썸플레이스의 차별화 전략

유통업계가 유행을 대하는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빠르게 소비되는 유행을 무작정 따르기보다 각 브랜드의 색깔에 맞춰 새로운 방향을 찾는 흐름이 뚜렷하다.

투썸플레이스 '두초생 미니' /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 '두초생 미니' / 투썸플레이스

특히 '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을 시작으로 최근 디저트 시장의 중심이 된 두바이 초콜릿은 시장 전반에서 다양한 형태로 바뀌어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유행하는 조리법을 가져오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마다 이를 어떻게 풀이하고 구현하는지가 차별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투썸플레이스는 단순히 트렌드를 좇는 신메뉴를 찍어내기보다는, 20년 넘게 다져온 브랜드 자산에 트렌드를 덧입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

‘스초생’과 ‘떠먹는 아박’이라는 투썸플레이스의 사랑받는 디저트를 바탕으로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등 두바이 초콜릿의 핵심 요소를 브랜드만의 감각으로 담아냈다. 먼저 ‘두초생 미니’를 선보인 데 이어 ‘떠먹는 두아박’을 출시하고 디저트를 넘어 음료까지 영역을 넓히며 유행을 카페 경험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12년 동안 기본 틀을 유지하며 발전해 온 스초생은 ‘화이트 스초생’이나 ‘스초생 프레지에’ 등 다양한 변화가 가능한 메뉴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탄생한 제품이 두초생 미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피스타치오를 더한 스초생을 직접 만들거나 인공지능으로 만든 이미지가 공유되며 정식 출시 요청이 이어지자 두초생이 만들어졌다. 초코 생크림과 딸기로 된 기존 구조에 중동식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넣어 바삭한 식감을 살렸고 정교한 조리법으로 투썸플레이스만의 제품을 완성했다.

투썸플레이스 '떠먹는 두아박'과 '피스타치오 초콜릿 젤라또 쉐이크' /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 '떠먹는 두아박'과 '피스타치오 초콜릿 젤라또 쉐이크' / 투썸플레이스

소비자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사전 예약 페이지가 열리자마자 약 13만 명에 달하는 인원이 접속해 초기 물량이 5분 만에 모두 팔렸다. 출시 한 달 만에(2026년 1월 30일~2월 28일) 약 20만 개가 판매되어 전체 홀케이크 카테고리에서 스초생에 이어 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인기가 높았던 말차를 쓴 ‘말초생’도 5위 안에 들며 스초생 라인업 확장의 성과를 보여줬다. 스초생 전체 판매량 역시 2026년 2월 기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퍼센트 이상 늘어나며 시그니처 메뉴 확장의 효과를 증명했다. 이는 단순히 유행 효과라기보다 이미 고객 신뢰를 얻은 대표 메뉴를 기반으로 확장했기에 가능했다.

투썸플레이스는 두초생의 반응을 바탕으로 또 다른 자산인 떠먹는 아박을 다음 타자로 정했다. 아박은 떠먹는 형식을 유지하며 말차나 로투스 비스코프 등 다양한 맛으로 확장성이 검증된 메뉴다. 이번에는 두바이 초콜릿 유행을 접목해 또 한 번의 변화를 줬다.

지난 2월 출시된 떠먹는 두아박은 초코 쿠키와 크림 구조라는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나멜라카 크림을 층층이 쌓아 '투썸식 라인업'을 넓혔다. 이는 단순히 유행 상품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검증된 제품 위에 유행 요소를 정교하게 합쳐 브랜드 정체성을 단단하게 만든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1월 30일 출시한 '두초생 미니' / 투썸플레이스
1월 30일 출시한 '두초생 미니' / 투썸플레이스

이러한 유행의 재해석은 디저트를 넘어 음료로도 확장됐다. 투썸플레이스는 ‘피스타치오 초콜릿 모카’와 ‘피스타치오 초콜릿 젤라또 쉐이크’를 통해 두바이 스타일 디저트의 맛과 식감을 음료로 담아냈다. 유행을 특정 메뉴에 가두지 않고 카페 경험 전체로 넓혀가는 방향성을 보여준 것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유행 속에서도 브랜드를 지탱하는 힘은 고객 신뢰를 받아온 대표 메뉴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행을 단순히 쫓기보다 브랜드 자산에 자연스럽게 녹일 방안을 고민한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전반에서도 두바이 초콜릿 유행을 브랜드 특성에 맞춰 다시 구성하는 흐름이 계속된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CU가 업계 처음으로 두바이 시리즈를 내놓으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늘렸다. ‘두바이 쫀득 찹쌀떡’을 시작으로 ‘카다이프 초코 쫀득 찹쌀떡’과 ‘두바이 미니 수건 케이크’ 등을 순서대로 출시했다. 이러한 행보로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두바이 시리즈 누적 판매량이 지난달 초 1천만 개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호텔가는 유행을 기념일과 고급 수요에 맞추고 있다. 시그니엘 서울은 일상 디저트 요소를 발렌타인 데이에 맞춰 고급 케이크로 만들었다. 지난 2월 선보인 홀 케이크 ‘라무르(L’Amour)’는 피스타치오 프랄린과 카다이프를 써서 식감을 살리는 동시에 샴페인 베리 젤리와 라즈베리, 리치 무스로 고급스러운 맛과 모양을 완성했다. 이와 함께 라무르를 작게 만든 쁘띠 케이크 ‘블러쉬 하트’도 선보이며 유행을 여러 크기의 케이크로 확장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