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폭락한 국제유가…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결정적 '이유'

2026-03-11 09:24

국제유가 폭락에도 국내 기름값은 왜 제자리일까?

미국발 종전 가능성 시사로 국제 유가가 하루 새 11퍼센트 넘게 폭락하며 시장이 요동쳤으나 국내 주유소 가격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며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특히 경유 가격은 소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며 화물차 운전자를 비롯한 물류 업계의 시름을 깊게 만드는 양상이다.

11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일 대비 0.03원 소폭 상승한 1만 906.98원을 기록했다.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보합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리터당 1만 2083.29원에 판매되는 고급휘발유는 1.12원 내리며 미미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경유 가격의 추이다.

이날 경유는 전일보다 0.40원 하락한 1만 931.22원을 나타냈으나 휘발유와 비교하면 리터당 24원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류세 인하 폭 차이와 국제 경유 수급 불균형이 맞물리며 발생한 가격 역전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모양새다.

국내 소매 가격의 경직된 흐름과 대조적으로 국제 원유 시장은 패닉 셀링에 가까운 급락세를 연출했다. 3월 10일 현지 거래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1.32달러 폭락하며 83.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새 11.94퍼센트가 빠진 수치다. 브렌트유 역시 11.16달러 하락한 87.80달러를 기록하며 11.28퍼센트의 기록적인 낙폭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 수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는 2.42달러 내린 105.13달러를 나타내며 상대적으로 완만한 2.24퍼센트의 하락률을 보였다.

국제 유가 하락분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주에서 3주의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국내 기름값의 드라마틱한 인하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높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산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유 업계는 국제 제품 가격의 강세와 재고 물량 소진 시점을 이유로 들지만 국제 시장의 폭락세가 국내 시장으로 즉각 전이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유가 하락기에는 느리게 내리고 상승기에는 빠르게 올리는 주유소들의 가격 결정 구조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