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지정학적 긴장과 물가 경계감이 교차하며 뚜렷한 방향성 없이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반등을 시도했으나 백악관의 신중한 입장 발표와 물가 지표에 대한 관망세가 유입되며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29포인트(0.07%) 하락한 47706.5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5포인트(0.01%) 소폭 상승한 22697.10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4.51포인트(0.21%) 내린 6781.48로 장을 끝냈다.
시장은 개장 직후 유가 하락과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금리 상승 압력과 물가 데이터 확인 심리가 강해지며 상승 폭을 반납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섹터의 선전이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TSMC의 견조한 실적 수치에 자극받은 마이크론(3.5%)과 인텔(2.6%)이 동반 상승하며 나스닥 지수를 보합권 위로 끌어올렸다. 반면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은 중동 긴장 완화 조짐에 1.9% 하락했으며 보잉은 기체 결함 및 인도 지연 우려가 지속되며 3.2% 급락해 다우지수 하락의 주된 원인이 됐다. 국채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4.13% 수준까지 오름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제한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한국 시각 11일 오후 9시 30분에 발표될 2월 CPI 결과에 쏠려 있다. 현재 시장은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2.4%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근원 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표)가 예상치인 2.5%를 웃돌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2026년 하반기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유가 변동성이 물가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공포가 시장의 추가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