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가문비나무 어린나무 고사 원인균 국내 최초 규명

2026-03-11 06:13

안영상 교수팀, 멸종위기 고산수종 복원 연구 핵심 단서 확보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대학교 연구진이 기후변화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멸종위기 고산수종 가문비나무 어린나무의 고사 원인균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 고산 침엽수 복원 연구의 핵심 단서를 확보한 성과로 평가된다.

10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전남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안영상 교수 연구팀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가문비나무 어린나무를 고사시키는 곰팡이성 병원균‘잎마름병균(Alternaria alternata)’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문비나무는 산림청이 지정한 ‘7대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라는 교목성 수종으로, 현재 계방산·지리산·덕유산 등 해발 1500m 이상 고산지대에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그러나 기후변화 영향으로 쇠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050년경 국내 자생지가 사라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구팀은 가문비나무 복원을 위한 양묘 과정에서 어린나무의 생존율이 낮은 원인을 분석하던 중 잎마름병균을 확인했다. 이어 해당 균을 건강한 어린나무에 접종해 병원성을 검증한 결과, 잎이 마르는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심한 경우 한 달 이내 고사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이는 가문비나무 어린나무를 고사시키는 특정 병원균을 국내에서 처음 밝혀낸 사례로, 향후 안정적인 양묘 체계 구축과 고산수종 복원 연구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물병리 분야 국제학술지 ‘Plant Disease’ 2월호에 게재돼 국내외 산림복원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안영상 산림자원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문비나무 어린나무의 생존율을 저하시켜 온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의 안정적인 복원을 위해서는 건강한 묘목 생산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번 연구가 그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