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영화 부동의 '1위'…20년만에 극장으로 돌아온 '이 영화'

2026-03-10 17:42

20년 만에 극장 돌아온 고전 로맨스,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더 선명해졌다.

조 라이트 감독의 대표작이자 고전 로맨스의 정수로 꼽히는 영화 오만과 편견이 2006년 개봉 이후 20년의 세월을 지나 다시 극장가를 찾는다.

오만과 편견 스틸컷 / 네이버 영화
오만과 편견 스틸컷 / 네이버 영화

11일 전국 극장 재개봉을 확정한 이번 상영은 시대를 초월한 서사와 특유의 영상미를 대형 스크린에서 다시 마주할 기회를 제공하며 원작 소설의 깊이를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옮긴 명작의 가치를 재확인시킬 예정이다.

제인 오스틴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2006년 첫 공개 당시 평단과 관객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로맨스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작품성을 입증하듯 2006년 제5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조 라이트 감독은 칼 포먼 상(영국 감독·작가·제작자의 뛰어난 첫 장편 데뷔작에 수여)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신예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은 18세기 영국 상류 사회의 계급 의식과 개인의 자존심이 충돌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은 아름답고 영리한 소녀 엘리자베스 베넷과 무뚝뚝한 귀족 피츠윌리엄 다아시의 엇갈리는 감정을 중심축으로 전개된다. 좋은 신랑감에게 다섯 딸을 시집보내는 것을 인생 과업으로 여기는 어머니와 자녀들을 깊이 사랑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엘리자베스는 사랑 없는 결혼을 거부하는 강한 자존심의 소유자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부유한 신사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가 머물게 되면서 평온하던 베넷가에는 변화가 시작된다. 댄스 파티에서 마주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오해와 편견에 사로잡혀 마음을 드러내지 못한 채 사랑의 줄다리기를 이어간다.

진정한 사랑만이 결혼의 유일한 조건이라 믿는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편견을 깨고 다아시의 진면목을 발견해가는 과정은 128분의 러닝타임 동안 밀도 있게 그려진다.

오만과 편견 스틸컷 / 네이버 영화
오만과 편견 스틸컷 / 네이버 영화

캐스팅은 이 영화의 생명력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다. 엘리자베스 역의 키이라 나이틀리는 지적이면서도 당당한 현대적 여성상을 고전적 틀 안에 완벽히 녹여냈다. 매튜 맥파든은 차가워 보이지만 내면의 열정을 품은 다아시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강렬한 설렘을 선사했다. 브렌다 블레신(미시즈 베넷), 도널드 서덜랜드(미스터 베넷), 로자먼드 파이크(제인 베넷) 등 중견 배우와 신예들의 조화로운 앙상블은 베넷가 다섯 자매의 소란스러우면서도 따뜻한 일상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훗날 대스타로 성장한 캐리 멀리건(키티 베넷)의 풋풋한 데뷔 시절 모습을 확인하는 것도 재개봉 관람의 색다른 묘미다.

관객들의 반응은 수치로 증명된다. 네티즌 평점 8.97을 기록 중인 이 작품은 남성보다 여성 관객에게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실관람객들은 화면과 배우, 음악, 스토리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담백하고 아름다운 영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남성 주인공이 사랑하는 방식이 와닿는다거나 분위기에 취해 몇 번이나 다시 보게 된다는 후기가 줄을 잇는다.

UIP코리아가 배급하는 이번 재개봉작은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폭넓은 연령층의 관객을 맞이한다. 2006년 당시의 감동을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추억을, 고전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자 하는 젊은 층에게는 영화적 미학을 경험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존심 강한 소녀와 무뚝뚝한 신사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그 시절의 로맨스는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더욱 선명한 감동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유튜브, 유니버설 픽쳐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