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작품 속 호랑이 컴퓨터그래픽(CG)을 손질한다. 관객들 사이에서 완성도가 아쉽다는 지적이 이어졌던 장면을 두고 제작진이 개선 작업에 나선 것이다.

배급사 쇼박스는 10일 “영화 속 CG에 대해 CG 제작사가 IPTV 공개 시점에 맞춰 개선된 버전을 반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현재 자체적으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정된 CG가 극장 상영본에도 반영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31일째인 지난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9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1170만 명이다.
작품은 배우들의 연기와 단종의 마지막을 다룬 서사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일부 장면에 등장하는 호랑이 CG는 완성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개봉 전 인터뷰에서 “CG의 생명은 시간”이라며 “호랑이 털을 표현하려면 렌더링 시간이 상당히 많이 필요한데 물리적으로 수정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동 제작자인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 역시 후반 작업 시간이 부족했던 배경을 밝혔다. 그는 “원래 예정된 개봉일보다 일정이 앞당겨졌다”며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블라인드 시사 반응이 좋아 배급사 결정으로 개봉 시기가 빨라졌고 그 과정에서 후반 작업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유해진·박지훈 호흡…조선 단종 시대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앞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단종 시기를 배경으로 한 팩션 사극으로,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다.
작품은 1457년 강원도 영월 청령포를 배경으로 한다. 왕위에서 물러난 뒤 유배 생활을 하게 된 어린 선왕 단종과, 마을의 안정을 위해 스스로 유배를 선택한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서로 다른 처지에 놓인 두 인물이 유배지에서 만나며 펼쳐지는 관계와 감정의 변화가 서사의 축을 이룬다.
영화는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토대로 하되 극적 상상력을 더한 팩션 형식을 취해, 권력에서 밀려난 어린 왕과 백성의 삶을 지키려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적인 연대와 책임, 시대적 비극을 함께 조명한다.
출연진으로는 유해진이 마을의 부흥을 위해 스스로 유배를 택한 촌장 엄흥도 역을 맡았고, 박지훈이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을 연기한다. 전미도와 유지태 등도 함께 출연해 작품의 서사를 완성한다.
이 영화는 역사적 배경 위에 인물 중심의 서사를 더해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