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를 썰 때 눈물이 쏟아지는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주방의 불편 중 하나다. 칼질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눈이 따갑고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면 요리 자체가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줄이는 간단한 방법으로 주방에서 활용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도마 옆에 젖은 휴지나 키친타월을 두는 방식이다.


이 방법의 핵심은 양파에서 발생하는 자극성 기체의 성질과 관련이 있다. 양파를 자르면 세포가 파괴되면서 황 화합물 계열 성분이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이 성분이 눈의 수분과 반응하면서 자극을 일으켜 눈물이 나오게 된다. 따라서 공기 중으로 퍼지는 이 성분을 눈에 닿기 전에 다른 곳에서 흡착하게 만들면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젖은 휴지나 키친타월'은 이 역할을 하는 간단한 장치다. 물을 머금은 섬유층이 공기 중의 자극성 기체 일부를 먼저 흡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파를 썰 때 도마 가까이에 젖은 휴지를 두면 눈에 닿는 기체 양이 줄어들 수 있다.
방법은 단순하다. 먼저 키친타월이나 휴지를 물에 충분히 적신 뒤 물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짠다. 물기가 너무 적으면 기체를 잡는 효과가 줄어들고 반대로 너무 젖어 있으면 도마 주변이 물로 젖어 작업이 불편해질 수 있다.
그 다음 양파를 써는 위치에서 약 5~10cm 정도 떨어진 곳에 휴지를 펼쳐 놓는다. 칼로 양파를 자르는 위치와 가까울수록 공기 중으로 퍼지는 기체가 휴지에 먼저 닿게 된다. 양파를 옮겨가며 썰 때는 휴지도 함께 옮겨 두면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눈물 줄이는 추가 방법
이 방법은 단독으로도 도움이 되지만 다른 방법과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 중 하나는 양파를 차갑게 만드는 것이다. 온도가 낮아지면 양파 내부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 속도가 느려지고 기체 발생량도 줄어든다. 요리를 시작하기 15분에서 30분 정도 전에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잠시 넣어 두는 방식이 흔히 사용된다.
칼의 상태도 영향을 준다. 무딘 칼을 사용할 경우 양파 세포가 깔끔하게 잘리지 않고 눌리거나 으깨지면서 더 많은 자극성 성분이 방출된다. 반대로 날카로운 칼을 사용하면 세포 파괴가 줄어들어 기체 발생량을 낮출 수 있다.
주방의 공기 흐름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환풍기나 후드를 켠 상태에서 양파를 썰면 공기 중 기체가 빠르게 흩어져 눈에 닿기 전에 배출된다. 작은 선풍기를 이용해 양파 반대 방향으로 공기를 보내는 방식도 같은 원리다.

양파 손질에서 많이 쓰는 또 다른 팁
양파의 뿌리 부분에도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뿌리 쪽에는 자극성 성분이 상대적으로 많이 모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양파를 자를 때 뿌리를 먼저 제거하기보다 끝까지 붙인 상태로 손질한 뒤 마지막에 제거하는 방식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양파를 자르는 동안 방출되는 자극 성분의 영향을 조금 줄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요리사들이 양파 손질 과정에서 이 방법을 함께 사용한다.
간단한 습관이 만드는 주방 변화
양파를 썰 때 눈물이 나는 현상은 완전히 없애기 어렵지만 발생 원리를 이해하면 불편을 줄이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도마 옆에 젖은 휴지를 두는 방법, 양파를 차갑게 하는 방법, 날카로운 칼 사용, 환풍기 활용 같은 방식이 함께 사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지 않고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평소 양파 손질이 번거롭게 느껴졌다면 도마 옆에 젖은 휴지 한 장을 두는 작은 습관부터 시작해 볼 만하다. 작은 방법 하나로도 주방에서 겪는 불편이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