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과 충청권을 잇는 국가 간선도로망의 핵심 축이자, 만성적인 상습 정체로 몸살을 앓아온 중부고속도로 증평~호법 구간의 확장 사업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충청북도는 10일 청주 오송 충북C&V센터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주관으로 해당 구간 확장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현장조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조사에는 KDI 조사단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그리고 노선이 통과하는 충북도(청주·진천·음성)와 경기도(안성·이천) 등 관계 지자체가 대거 참석해 사업의 시급성과 지역의 생생한 목소리를 공유했다.
중부고속도로 증평~호법 구간 확장 사업은 충북 청주시 오창읍 증평 나들목(IC)부터 경기 이천시 호법 분기점(JCT)에 이르는 54.2㎞ 구간을 기존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넓히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총사업비만 약 1조 40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구간은 하루 평균 7만 대 이상의 차량이 쏟아져 들어오며 꽉 막힌 ‘교통 지옥’이라는 오명을 써왔다. 특히 청주와 진천, 음성 일대의 산업단지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대형 화물차의 통행 비율이 기형적으로 높아진 데다, 최근 청주국제공항 이용객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도로 용량이 이미 한계치를 훌쩍 넘어섰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충북도는 이날 현장조사에서 이른바 ‘호리병 구간’으로 전락한 도로 네트워크의 구조적 모순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현재 중부고속도로 하행선인 서청주~증평 구간은 이미 6차로 확장이 추진되고 있고, 상행선인 호법 인근 구간은 8차로로 여유롭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중간에 낀 증평~호법 구간만 유독 4차로로 비좁게 남아 있어, 넓은 길을 달리던 차량들이 좁은 길로 일제히 몰려들며 극심한 병목 현상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는 이러한 구조적 결함이 국가 산업 물류의 효율성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음을 KDI 측에 적극적으로 소명했다.
올해 1월 첫발을 뗀 이번 예비타당성조사의 최종 결과는 이르면 올해 말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단순히 길을 넓히는 차원을 넘어 충북과 경기 남부의 거대한 산업벨트를 촘촘하게 연결하는 국가 경제의 핵심 인프라 사업”이라며 “예비타당성조사가 원활히 통과돼 꽉 막힌 지역 경제의 혈맥이 조속히 뚫릴 수 있도록 시·군과 공조해 추가 자료 제출과 정책 논리 보강에 사활을 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