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경제가 1.0%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위축된 가운데 1인당 국민총소득은 환율과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3만 6천 달러선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은 건설업의 부진과 제조업의 성장 폭 축소로 인해 전년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0%는 전년의 2.0%와 비교해 반 토막 난 수치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이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건설업이 건물과 토목 모두 줄어들며 9.5% 급감해 전체 성장 동력을 약화시켰다. 제조업 역시 운송장비와 기계류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며 2.0% 성장에 머물렀다. 지출 측면에서는 민간 소비(1.3%)와 정부 소비(3.0%)가 늘어났음에도 건설투자가 9.8% 감소하며 전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살아나며 2.0% 증가로 돌아섰다.
분기별 흐름을 보면 2025년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2%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제조업이 운송장비와 기계 생산 감소로 1.5% 줄어들었고 건설업도 건물 및 토목·건설이 모두 위축되며 4.5% 뒷걸음질 쳤다. 세부적으로는 주거용 건물 건설(-6.3%)과 토목·건설(-8.8%)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서비스업은 의료 보건 및 사회복지, 금융 및 보험업의 증가에 힘입어 0.6% 증가하며 하락 폭을 방어했다. 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1.4% 증가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들었음에도 교역조건이 대폭 개선되면서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크게 상회했다.
성장은 정체됐으나 국민들의 실질적인 지갑 사정을 나타내는 소득 지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2025년 연간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2.2% 증가하며 GDP 성장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우리 국민이 국외에서 벌어들인 순수취요소소득이 32.3조 원에서 39.5조 원으로 확대된 데다 반도체 등 수출 품목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무역 손실 규모가 51.9조 원에서 32.7조 원으로 대폭 축소된 영향이다. 명목 국민총소득 역시 4.4% 증가한 2709.1조 원을 기록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5241.6만 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5천만 원 시대를 열었다. 달러화 기준으로는 3만 6855달러로 전년 대비 0.3% 소폭 증가했다. 명목 GDP는 2663.3조 원으로 전년 대비 4.2% 성장했으나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환율 영향으로 1만 8727억 달러를 기록해 0.1% 감소했다.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내수 디플레이터가 1.8% 상승한 반면 수출 디플레이터가 3.1% 오르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저축과 투자 지표를 보면 2025년 총저축률은 35.3%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최종소비지출 증가율(3.7%)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4.4%)을 밑돌면서 저축 여력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반면 가계 순저축률은 7.9%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하며 가계의 저축 성향은 소폭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총투자율은 건설투자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28.7%에 머물렀다. 국외 투자율은 경상계정 잉여가 확대되면서 6.5%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잠정치 발표에서 속보치 추계 당시 이용하지 못했던 연말 실적 자료를 반영해 일부 수치를 수정했다. 정부 소비(0.7%p)와 건설투자(0.4%p), 수출(0.4%p) 등이 상향 조정의 근거가 됐다. 4분기 명목 국내총생산은 전기 대비 3.9% 성장했으며 피용자보수는 제조업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2.2% 증가했다. 총영업잉여 역시 제조업과 금융업을 중심으로 6.5% 증가하며 기업들의 수익성이 지표상으로는 일부 반등했다. 실질 가계 총처분 가능 소득은 연간 1.8% 증가했으나 4분기에는 전기 대비 0.3% 소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