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인 줄 아셨나요?…포항의 117억 대작, '무료' 공중 산책로

2026-03-10 11:18

철의 도시에서 만나는 곡선의 미학
포항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 언덕에 오르면 영일만 해안선을 배경으로 은빛 곡선을 그리며 솟아오른 대형 구조물이 눈길을 끈다. 포스코가 기획·제작해 포항시에 기부한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워크’다. 이곳은 멀리서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구조물 위를 직접 걸으며 공간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작품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따라 오르내리다 보면 조형물의 일부가 된 듯한 색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포항 스페이스워크 / 연합뉴스
포항 스페이스워크 / 연합뉴스

총길이 333m에 이르는 트랙에는 717개의 계단이 이어지며, 구조물 전체는 하늘을 향해 유연한 곡선을 그린다. 특히 트랙 중간에 위치한 360도 루프 구간은 구조상 직접 통과할 수 없도록 설계돼 있어, 양방향 계단을 따라 올라가 루프 직전에서 다시 내려오며 풍경을 감상하는 독특한 동선을 이룬다. 철로 구현한 부드러운 선은 구름이나 파도를 떠올리게 하며, 포항을 상징하는 철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포항 스페이스워크 / 포항시-퐝퐝여행 홈페이지
포항 스페이스워크 / 포항시-퐝퐝여행 홈페이지

스페이스워크는 세계적인 독일 작가 부부 하이케 무터와 울리히 겐츠가 디자인해 예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빛과 철의 노래’, ‘느리게 걷기’라는 주제로 설계된 이 공간은 시각적인 즐거움과 함께 천천히 주변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계단을 하나씩 오를수록 시야가 점차 넓어지며 포항의 풍경이 다층적으로 펼쳐진다. 상부에 오르면 영일만 바다와 도심, 멀리 포항제철소 일대까지 두루 조망할 수 있어 이곳이 왜 포항의 대표 명소로 꼽히는지 실감하게 된다. 해 질 무렵에는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해와 붉게 물든 하늘이 어우러져 인상적인 풍경을 만들고, 밤에는 구조물을 따라 켜지는 조명이 색다른 분위기를 더한다. 낮과 밤의 매력이 또렷하게 갈리는 만큼 방문 시간에 따라 서로 다른 인상을 남기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스페이스워크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서두르기보다 천천히 걸어보는 편이 좋다. 높이 올라갈수록 구조물 특유의 미세한 흔들림이 느껴지는데, 이는 긴장감을 주는 동시에 공중 위를 걷는 듯한 독특한 체험으로 이어진다. 다만 야외에 설치된 철제 구조물인 만큼 안전과 기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신장 110cm 미만 어린이는 이용이 제한되므로 가족 단위 방문객은 미리 참고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강풍이 불거나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을 때는 출입이 통제될 수 있어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포항 스페이스워크 / 포항시-퐝퐝여행 홈페이지
포항 스페이스워크 / 포항시-퐝퐝여행 홈페이지

이용 요금은 무료이며,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4월부터 10월까지 하절기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11월부터 3월까지 동절기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매달 첫 번째 월요일은 정기 휴무이며, 해당 날짜가 공휴일이면 다음 날 쉰다.

스페이스워크의 장점은 거대한 조형미와 체험 요소를 함께 갖췄다는 데 있다. 직접 걸으며 포항의 바다와 도시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관광지와 구별된다. 환호공원을 찾은 방문객이라면 산책하듯 천천히 계단을 오르며 구조물과 풍경이 만들어내는 장면을 함께 즐겨볼 만하다. 무료로 개방되는 공간이지만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인상은 결코 가볍지 않다. 포항의 철강 산업 도시 이미지와 해안 도시의 풍경을 한데 엮어낸 스페이스워크는 포항 여행에서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유튜브, 포항시ᆞPOHANG CITY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 구글 지도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