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뜻이었다고?'…한국 야구대표팀 홈런칠 때마다 등장한 'M자 풍선' 정체

2026-03-10 10:32

특별한 세리머니로 팀 결속 다진 한국 대표팀, 8강의 기적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극적인 8강 진출을 이뤄내면서 경기 중 등장한 여러 장면들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홈런이나 장타가 터질 때마다 더그아웃에서 등장했던 금빛 ‘M’ 모양 풍선과 선수들이 함께 펼친 독특한 세리머니가 화제가 됐다. 경기 중계 화면에 여러 차례 포착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어떤 의미냐'는 궁금증이 이어졌다.

눈길 끈 한국 야구 대표팀의 'M자 풍선'. / 뉴스1
눈길 끈 한국 야구 대표팀의 'M자 풍선'. / 뉴스1

한국 대표팀 타자들은 이번 대회에서 안타나 장타로 출루할 때마다 양팔을 양옆으로 펼친 뒤 상체를 좌우로 흔드는 동작을 반복했다. 마치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과 비슷해 팬들 사이에서는 ‘전세기(비행기) 세리머니’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경기마다 같은 동작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표팀 전체의 팀 세리머니처럼 자리 잡았다.

여기에 더그아웃에서는 또 다른 상징이 등장했다. 바로 금색으로 만들어진 ‘M’ 모양 풍선이었다. 홈런을 친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면 동료들이 이 풍선을 건네며 함께 기쁨을 나누는 장면이 이어졌다. 이 풍선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이번 대회의 목표를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M’ 풍선의 의미, 마이애미를 향한 메시지

더그아웃에 준비된 ‘M’ 풍선의 의미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다. 이번 WBC에서 8강부터 결승까지의 토너먼트 경기가 열리는 장소가 바로 마이애미다. 대표팀 선수들은 대회 초반부터 이 풍선을 준비해 두고 홈런이나 결정적인 장면이 나올 때마다 들며 “마이애미로 가자”는 목표를 공유했다.

김도영 손에 들린 'M자 풍선'. / 뉴스1
김도영 손에 들린 'M자 풍선'. / 뉴스1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홈런을 기록한 문보경, 셰이 위트컴, 김혜성, 저마이 존스, 김도영 등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 이 ‘M’ 풍선을 들고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펼쳤다. 팬들이 중계 화면을 통해 여러 번 확인했던 바로 그 장면이다.

이 풍선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대표팀 내부의 목표를 상징하는 장치였다. 1라운드가 끝나기도 전부터 선수들이 “마이애미까지 간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평가전부터 시작된 팀 세리머니

이 세리머니는 대회 본선에서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대표팀이 일본으로 이동한 뒤 치른 평가전부터 이미 등장했던 동작이다.

'마이애미로 가자!'라는 뜻이 담긴 전세기 세리머니. / 뉴스1
"마이애미로 가자!"라는 뜻이 담긴 전세기 세리머니. / 뉴스1

한국 대표팀은 지난 2일과 3일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오릭스 버펄로스와 평가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선수들이 출루 후 누상에서 덕아웃을 향해 양팔을 펼치고 상체를 흔드는 동작을 반복했다. 이후 본선 경기에서도 같은 동작이 계속 이어지며 대표팀의 공식 세리머니처럼 자리 잡았다.

경기 중 선수들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했다. 타자들이 출루할 때마다 더그아웃에서 같은 동작으로 응답하는 모습이 이어지며 경기 흐름 속에서도 팀 결속을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됐다.

극적인 경우의 수를 뚫은 8강 진출

한국 대표팀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호주를 7-2로 꺾었다. 이 승리로 한국은 2승 2패를 기록하며 대만, 호주와 동률을 이뤘다.

한국 야구대표팀 '보물' 문보경. / 뉴스1
한국 야구대표팀 '보물' 문보경. / 뉴스1

이 경우 WBC 규정에 따라 '승자승' '아웃카운트당 최소 실점' '아웃카운트당 최소 자책점'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세 팀이 서로 1승 1패씩을 기록해 승자승이 의미가 없어졌고 결국 아웃카운트당 실점률이 순위를 결정했다.

한국은 대만전과 호주전에서 19이닝 7실점을 기록했고, 호주와 대만은 각각 18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이 계산 결과 한국이 실점률에서 앞서 조 2위를 차지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이 WBC 8강에 오른 것은 2009년 대회 이후 처음이다. 이후 세 차례 대회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을 겪었던 만큼 이번 결과는 대표팀에게 의미가 큰 성과다.

이제 무대는 '마이애미'

호주전 승리 직후 한국 대표팀 선수들 모습. / 뉴스1
호주전 승리 직후 한국 대표팀 선수들 모습. / 뉴스1

대표팀은 일본 도쿄에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해 14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론디포 파크에서 8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D조 1위 팀이다.

현재 D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나란히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 1위는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들을 앞세운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니카라과를 12-3, 네덜란드를 12-1, 이스라엘을 10-1로 꺾으며 세 경기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루이스 아라에스, 윌슨 콘트레라스 등 빅리그 주전급 선수들로 구성된 강력한 타선을 갖추고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이동 거리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는 이미 마이애미에서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어 이동 부담이 없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한다. 다만 D조 1위 팀 역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이후 하루만 쉬고 8강전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체력 회복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유튜브, 티빙 스포츠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