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12·3 내란을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윤(絶尹)' 의지를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자 유튜버 전한길씨가 강하게 반발하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공개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씨는 9일 밤 유튜브 채널 '전한길 뉴스'의 생방송에서 "너무나 많은 분께 충격을 주는 뉴스"라고 운을 뗀 뒤 "당 차원에서 '윤석열 어게인'은 안 된다고 하니, 이럴 수가 있는가 하는 심정"이라며 말했다. 당초 방송 예정 시각보다 늦게 생방송을 시작한 그는 "결의문 채택 직후 장 대표 반응을 기다렸고 납득이 가지 않아 정시에 방송을 시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방송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의힘 의원 106명은 ‘이재명 2중대’이며, 그들은 중국식 사회주의에 동참하는 자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오늘부로 자유민주주의가 끝났다고 본다"며 "이재명을 도우려 하는 것이냐,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국민의힘 안의 대부분 의원은 엔추파도스, 즉 가짜 야당"이라며 "지방선거 3개월을 앞두고 지방선거를 포기하려는 것이냐"고 물었다. 엔추파도스는 겉으로는 야당처럼 행동하면서 실제로는 정권과 공생하는 가짜 야당을 뜻한다. 
전씨는 "지난 1년간 일관되게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옳았다고, 탄핵에 반대한다고, 내란 특검에 반대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갑자기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절윤을 선언하니 지금까지 외쳐온 모든 것이 무너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마디로 자유 대한민국은 죽었다"며 "국민의힘 의원 106명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과 한통속이 돼 자유 대한민국을 중국과 북한에 갖다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아울러 "자유시장 경제도 끝났고 한미동맹도 끝났다"며 "이것이 2026년 3월 9일 국민의힘 106명 명의의 결의문이 가져올 결과"라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전씨의 비판은 장 대표를 향해 집중됐다. 전씨는 "결의문이 채택된 뒤 장 대표는 침묵했다"며 "그나마 장 대표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의원이 마음에 들지 않았음에도 국민의힘을 버리지 않고 지켜왔는데, 이제 국민의힘을 탈당해야 하는지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장 대표 입장이 나오지 않은 만큼 아직 최종 판단을 유보하겠다"고 했다.
전씨는 장 대표를 향해 "직접 만나서 장 대표의 의중을 듣고 싶다"며 "윤 전 대통령의 복귀를 지지할 것인지, 아니면 절윤할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의 입장을 확인한 뒤 내일 저녁 이 시간에 탈당 및 창당 여부를 포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7만 명이 참여한 설문에서 '끝까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8%에 그친 반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청년 중심의 새 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응답이 72%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장 대표를 포함한 소속 의원 전원 명의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민의힘은 결의문에서 "잘못된 12·3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큰 혼란과 실망을 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사과드린다"며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당내 구성원 간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든 행동과 발언을 중단하고 대통합에 나서겠다"며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결집시켜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와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결연히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그간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내란 사태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으며,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을 국민의힘이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