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지막 회를 앞두고 시청률이 또 터졌다.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이 종영 직전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쓰며, 끝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 보기 드문 흐름을 만들어냈다. 초반 화제성으로 시작한 작품이 마지막 방송을 하루 앞두고 가장 높은 수치를 찍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 사이에선 “이대로 용두용미 가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커지고 있다. 시작도 강했지만 끝으로 갈수록 더 힘이 붙는 드라마, 바로 지금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이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아너 : 그녀들의 법정’ 11회는 전국 4.4%, 수도권 4.1%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ENA 월화극으로서는 후반 탄력이 뚜렷한 성적표다. 첫 회 3.1%(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한 뒤 반환점을 돈 7회부터 2주 연속 자체 최고 기록을 웃돌았고, 종영 직전 다시 한번 정점을 찍었다. 초반 관심에 그치지 않고 끝날 때까지 시청층을 붙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이번 상승세의 중심에는 11회의 강한 전개가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비밀 성매매 어플 ‘커넥트인’을 만든 백태주(연우진)가 왜 강신재(정은채)에게 접근했는지 그 이유가 드러났다. 20년 전 성상납을 강요당한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인 배우 서지윤이 그의 친누나였고, 미국으로 입양돼 살아온 그는 성인이 돼 누나를 찾았을 때 이미 모든 것이 늦은 뒤였다. 성상납 리스트를 해킹해 제보했지만 관련자들이 모두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 그리고 그 배후에 성태임(김미숙)의 해일이 있었다는 진실이 드러나면서 극의 복수 서사는 한층 더 선명해졌다.
강신재의 선택도 반응을 키운 결정적 장면이었다. 한때 자랑스럽게 여겼던 엄마의 변호사 배지가 결국 더 많이 가진 사람을 지키는 도구였다는 현실을 직시한 그는, 해일이 주도한 권력 거래와 ‘커넥트인’ 이용자 비리 등 백태주가 모아온 증거를 공수처에 직접 고발했다. 윤라영(이나영)은 풀려난 뒤에도 강신재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추적했고, 딸 한민서(전소영)를 둘러싼 의혹과 백태주의 정체가 차례로 드러나며 긴장감은 계속 높아졌다.

특히 이날 엔딩은 마지막 회 기대감을 폭발시켰다. 강신재는 해커 안동제(김문기)와 손잡고 백태주의 지문을 복제해 메인 서버에 그의 범죄를 폭로할 코드를 심는 데 성공했지만, 이를 눈치챈 백태주가 먼저 움직이며 상황을 뒤집었다. 그는 시연회 현장에 나타난 윤라영에게 의식을 잃은 강신재의 모습을 보여주며, 서버실에 설치된 청정소화가스가 방출되면 3분 안에 산소가 0%가 된다고 압박했다. 그리고 “신재씨는 산소 없이 몇 분이나 버틸 수 있을까? 그걸 알고 싶지 않다면 닥치고 있어”라는 섬뜩한 경고를 남긴 채 단상으로 올라섰다. 마지막 회를 남기고 터진 이 장면은 시청자 반응을 단숨에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작품의 힘은 구조에서도 드러난다.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은 원작 스웨덴 드라마처럼 현재의 거대한 사건과 주인공들의 과거 사건을 맞물리게 하며 하나의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구성을 택했다. 비밀 성매매 어플 ‘커넥트인’ 피해 사례와 20년 전 세 인물이 겪었던 상처가 교차하면서 매회 반전의 밀도를 끌어올렸고, 그 중심축에는 이나영이 있었다. 윤라영의 상처, 흔들림, 그리고 다시 맞서는 강단을 입체적으로 풀어낸 이나영의 연기는 작품의 중심을 단단히 붙들었다.
흥행 지표도 뚜렷하다.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은 쿠팡플레이 공개 이후 1위를 지켰고, 와이즈앱·리테일 2월 집계 기준으로는 작품 공개 전달 대비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12% 상승한 879만 명을 기록하는 데 힘을 보탰다. 본방 시청률과 OTT 화제성을 함께 잡은 셈이다.
이제 남은 건 단 한 회다. 종영 직전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쓴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이 마지막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제목 그대로 ‘용두용미’ 조짐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최종회는 10일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