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공식 선언하며 밝힌 입장

2026-03-09 21:42

6·3 지방선거 앞둔 국민의힘의 윤 전 대통령 절연 배경은

윤석열 전 대통령 / 중앙지법,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 중앙지법, 뉴스1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296일 만에 '절윤'(윤석열과의 절연)을 당의 공식 입장으로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2024년 12·3 비상계엄과 지난해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그리고 지난달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음에도 그동안 "탈당하신 분"이라 칭하며 명확한 관계 설정을 회피해 왔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번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절연을 선포했다.

국민의힘은 9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격론 끝에 당의 노선을 정리한 결의문을 내놨다.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20일 사실상 '윤어게인'을 선언하면서 당 안팎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자 의원들이 뜻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어게인'과 '절윤'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대 박스권에 갇혔던 당 지지율이 10% 후반대로 급락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랐고, 지선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다 죽는다"는 원성이 폭발했다.

아울러 장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윤리위원장 책임 아래 한동훈 전 대표 및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제명, 배현진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 등이 줄줄이 이어지며 당이 '뺄셈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저녁 서울 중구의 한 식당 앞에서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 및 시의원들과 당의 결의문 채택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106명, 권성동 의원 제외)은 이날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저녁 서울 중구의 한 식당 앞에서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 및 시의원들과 당의 결의문 채택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106명, 권성동 의원 제외)은 이날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 뉴스1

의원들은 의총장에서 결의문 초안을 띄워놓고 공동 수정 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은 결의문에서 "잘못된 12·3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큰 혼란과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라며 "대한민국도 국민의힘도 결코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내 구성원 간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든 행동과 발언을 중단하고 대통합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당의 전열을 흐트러뜨리고 당을 과거의 프레임에 옭아매는 일체의 언행을 끊어내겠다.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으겠다"라고 결의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정권의 반헌법적 폭주에 대항하기 위해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헌법 가치 존중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연대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을 하나로 결집해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와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결연히 싸워나가겠다. 그리해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라는 다짐을 담았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앞선 공개 발언에서 "지금 우리 당이 국민 앞에 입장을 밝혀야 할 사안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비상계엄 사과 ▲윤 전 대통령 관련 입장 정리 ▲부적절한 언행 경계 ▲이재명 정권에 대항하는 총의 결집 등을 의제로 제시했다.

장 대표는 의총 내내 발언 없이 침묵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