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조주빈이 교도소에서 상장 받았다면서 자랑하며 올린 글

2026-03-09 17:51

“올 한 해를 성실히 일궈볼 계기로 삼겠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2020년 3월 모습이다. / 뉴스1 자료사진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2020년 3월 모습이다. / 뉴스1 자료사진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30)이 교도소에서 표창장을 받았다며 블로그에 수상 소감을 올렸다.

징역 47년 4개월이 확정돼 경북 청송 경북북부제1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조주빈(30)의 대리인이 대신 운영하는 블로그에 조주빈이 작성한 글이 올라왔다. 교도소 주관 3주짜리 집중인성교육 과정을 성실히 이수하고 모범 교육생으로 선발돼 교도소장 명의의 표창장과 컵라면 한 박스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다.

조주빈은 글에서 "모든 교육생이 표창장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고 부상으로 컵라면 한 박스도 안겨주는 제대로 된 상인지라 자랑할 만하다"며 가족들에게는 집 냉장고에 붙여두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조주빈이 교도소에서 받은 상장. / 조주빈 티스토리
조주빈이 교도소에서 받은 상장. / 조주빈 티스토리

그는 "상이란 복권 당첨과는 다른 것으로,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데서 비롯되는 감정"이라며 "운이 나쁜 사람도 받을 수 있고, 불우하고 불행한 사람에게 더 큰 힘이 된다"고 썼다. 그러면서 가난한 집 부모가 아이의 상장에서 희망을 얻고 고독한 예술가가 수상을 발판 삼아 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비유를 들었다.

학창 시절 단 한 번도 상을 받아본 적 없었다는 고백도 담겼다. 조주빈은 "성인이 되고서야 몇 개의 상을 받았을 따름인데, 교도소에 이르러 상을 받으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올 한 해를 성실히 일궈볼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동료 수감자들이 작성한 롤링페이퍼와 초상화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롤링페이퍼에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TV에서 보다가 이곳에서 보니 신기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힘내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조주빈은 청송1교도소에서 다른 시설로 이송될 예정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청송1교는 예부터 인권의 사각지대로 유명한 곳이었고, 그들이 바라는 인재상은 쉽게 굴복하고 체념하는 재소자였다"며 "그런 곳으로부터 배제되는 것은 어쩌면 청송1교가 내게 주는 또 하나의 상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자신이 원해서가 아닌 교도소 측의 결정으로 이송되는 상황을 두고선 '자의가 영(0) 타의가 백(100)'이라 표현하면서도 이해하려 한다고 했다.

네티즌 반응은 싸늘하다. 수백 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성착취 범죄자가 교도소에서 상을 받았다고 의기양양하게 자랑하는 상황 자체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일부 누리꾼은 "피해자 수를 생각하면 형량이 터무니없이 많다고 볼 수 없다"며 조주빈 형량이 과했다는 내용의 댓글에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조주빈은 2021년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피해자들의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징역 42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별도 사건에서 미성년자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징역 5년이 추가돼 최종 형량은 47년 4개월에 이른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