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주말 오후나 특별한 나들이를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는 단연 김밥이지만, 매번 넣는 햄, 맛살, 단무지 조합이 조금은 식상하게 느껴졌다면 이번에는 입맛을 확 깨워줄 아주 색다른 김밥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뻔한 재료를 벗어나 냉장고 속 밑반찬을 활용하는 이 기발한 레시피는 요리 초보자들도 실패 없이 근사한 요리를 완성할 수 있게 해준다. 한 입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오독오독한 식감과 고소한 향을 집에서도 즐겨 보자.

다음으로는 당근 1개를 채 썰어 잘게 다져준다. 팬에 식용유 한 스푼을 두르고 당근을 2분 30초간 볶아준 후 볶은 당근은 잠시 식힌다.
단무지 대신 사용할 무 장아찌는 약 80g을 준비한 후 4등분으로 먹기 좋게 썰어준다. 밥은 한 공기 반 정도 분량을 준비해 약 4줄 정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간을 본 후 싱거우면 소금을 한 꼬집 정도 추가한다. 함께 김밥에 들어갈 재료인 무 장아찌가 짭짤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간을 맞추는 것이 좋다.

만들어진 김밥에 참기름을 바르고 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무 장아찌를 활용한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김밥이 탄생한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의해야 한다. 김밥을 말 때 밥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김이 눅눅해지고, 너무 낮으면 밥알의 찰기가 떨어져 잘 말리지 않는다. 양념 시 밥의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40도 전후가 가장 적당하다.
또환 완성된 김밥을 바로 먹지 않을 경우, 표면에 참기름을 얇게 발라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한 뒤 밀폐 용기에 담아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냉장 보관 시에는 밥알의 노화 현상으로 딱딱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24시간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먼저, 무 장아찌는 제조 방식에 따라 염도가 다르므로 조리 전 반드시 맛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 장아찌의 짠맛이 너무 강하다면 찬물에 5~10분간 담가 염분을 살짝 제거한 뒤 물기를 꽉 짜서 사용한다.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해야 김밥이 시간이 지나도 눅눅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무 장아찌 말고도 다른 반찬을 활용할 수 있다. 오이 장아찌나 마늘종 장아찌를 동일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오이 장아찌를 사용할 경우 무보다 수분이 많으므로 더욱 철저히 물기를 제거해야 하며, 마늘종 장아찌는 잘게 다져 밥에 섞으면 특유의 알싸한 풍미가 옥수수의 단맛과 극적인 대비를 이뤄 풍미를 극대화한다.
또한 다 먹고 남은 김밥은 냉장고에서 꺼낸 직후 달걀물을 입혀 팬에 구워내는 '김밥전'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무 장아찌는 가열해도 아삭한 식감이 유지되므로, 달걀의 고소함과 구워진 당근의 단맛이 어우러져 색다른 별미가 된다. 특히 장아찌의 짭짤한 간이 달걀물과 조화를 이루어 별도의 소스 없이도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된다.

무 장아찌를 활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무 장아찌는 발효 식품으로서 장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나트륨 함량이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칼륨이 풍부한 채소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당근 외에도 오이나 상추를 추가하면 채소 속 칼륨 성분이 나트륨 배출을 돕기 때문에 무 장아찌와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밥 양념 시 식초 반 스푼을 넣어 소금의 양을 줄여 간을 맞추는 것을 권장한다. 백미 대신 현미나 잡곡밥을 사용하면 무 장아찌의 식감과 잘 어우러지며 식이섬유 섭취를 배가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