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서울시장 출마선언 "오세훈식 보여주기식 행정 끝내겠다"

2026-03-09 14:08

"이재명 정부와 손발 맞는 서울시장 되겠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9일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정원오 유튜브 채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9일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정원오 유튜브 채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9일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이재명 정부와 손발이 맞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 예비후보는 이날 유튜브에 올린 출마 선언 영상에서 "일 잘하는 대통령 옆에는 일 잘하는 서울시장이 필요하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함께 만들어 갈 서울시장 후보가 바로 정원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9일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정원오 유튜브 채널

그는 출마 선언에 앞서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정 예비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X에서 "정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언급하면서 민주당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단숨에 떠올랐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9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 뉴스1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9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 뉴스1

그는 이를 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인증받은 '명픽'이라고 주장하며 이날 출마 선언에서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검증된 행정 능력과 현장 경험, 한강 벨트 전역에서 확인된 경쟁력, 이재명 정부의 정책과 맞닿은 정치적 신뢰, 이 모든 것이 정원오에게 있다"며 "오세훈 시정 10년을 끝낼 수 있는 단 하나의 필승 카드"라고 주장했다.

그는 12년간의 성동구청장 재임 성과를 행정력의 근거로 내세웠다. "12년 전 제가 처음 구청장이 됐을 때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낙후된 공장지대 성수동은 지금 전 세계인의 핫플레이스가 됐다"며 "시민과 기업인, 상인이 그 변화의 주역이었고 저는 그분들과 소통하며 제도와 예산으로 뒷받침했다"고 했다. 성동이 시작한 3대 조례인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 경력 보유 여성 조례, 필수노동자 조례가 국회 입법을 거쳐 전국적인 표준이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5선 도전할 것으로 점쳐지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정 예비후보는 "오 시장의 지난 10년 서울시정은 거창한 구호만 요란했다"며 "시민들의 내 집 마련 기대감만 부풀렸을 뿐 전셋값은 오르고 살 곳은 줄었다"고 했다. 수백억원을 쏟아부은 한강버스는 적자만 키웠다고도 했다. 그는 "시장이 하고 싶은 일, 대권을 위한 전시행정이 지금 서울 시정의 민낯"이라며 "내란의 상처를 딛고 대한민국이 새로 도약하려는 지금 이재명 정부의 대전환은 서울에서도 시작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약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우선 AI 행정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AI에 기반한 조건 충족 자동 인허가 시스템을 도입해 행정 속도를 두 배로 높이고, 시민이 따로 신청할 필요 없이 AI가 맞춤형 복지 인프라를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진흥형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폭염·폭우 등 기후 위기와 싱크홀 등 도심 재난에 대비하는 서울 AI 안전지도도 만들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주거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비사업 매니저 제도를 도입해 재개발·재건축을 사전 기획부터 착공까지 빈틈없이 추진하고, 500세대 미만 소규모 정비사업 권한을 자치구로 이양해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했다. 규제 완화와 리츠 모델을 결합한 서울 시민채를 도입해 시세의 70~80% 수준인 실속형 민간 분양 아파트를 대폭 공급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서울 부동산원을 설립해 전세사기와 불투명한 관리비 문제를 근절하겠다고도 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서울 전역을 촘촘하게 연결해 30분 통근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직주 근처에서 일할 수 있는 서울 공유 오피스를 전역에 대폭 확충하고, 내 집 앞 10분 역세권과 5분 종류소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20년 전에 멈춰버린 대중교통 체계를 전면 개편해 출퇴근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돌봄과 복지 분야에서는 은퇴한 시니어들이 매일 나갈 수 있는 학년제 시니어 캠퍼스를 만들어 평생 학습과 취업 활동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했다. 성동에서 검증된 재가 통합 돌봄 모델을 서울 전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글로벌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서울형 국제업무특구 도입으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10년 넘게 멈춰선 용산 국제업무지구의 매듭을 풀겠다고 했다. 홍릉 바이오와 양재 AI 허브를 세계적 수준으로 키우고, 신촌·청량리·관악 등 대학가에 대규모 청년 스케일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K아레나를 비롯한 세계 수준의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서울을 도쿄·싱가포르를 넘어 뉴욕과 견줄 아시아 경제문화 수도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정 예비후보는 "보여주기식 행정을 끝내고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며 시민에게 이익이 되는 것만 실천하겠다"며 "정원오는 상대와 싸우지 않겠다. 오직 시민의 불편과 싸우겠다"고 밝혔다. 정 예비후보는 출마를 위해 지난 4일 성동구청장직에서 사퇴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