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옛날엔 비바람 불고 창문 닫아놓으면 마을 스피커 소리가 웅웅거리기만 해서 답답했는데, 이제는 안방에서 이장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요. 밭에 나갔다 와서 놓친 방송을 다시 들을 수도 있으니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전남 보성군 마을 곳곳에 똑똑한 ‘가정용 마을방송 수신기’가 들어서며 주민들의 일상에 활기찬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보성군(군수 김철우)은 9일 “주민들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재난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지난 2024년부터 관내 1만 2천여 가구에 가정용 마을방송 수신기 보급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놓친 방송 다시 듣고, 밤중 비상 상황도 즉각 대처”
요즘 주택들은 방음이 잘 되어 마을 앰프 소리가 집 안까지 닿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수신기가 설치된 후로는 영농 교육, 문화 행사 등 유용한 동네 소식을 안방에서 편하게 듣게 됐다. 특히 만족도가 높은 기능은 ‘다시 듣기’다. 외출 후 돌아와서도 중요한 행정 안내를 놓치지 않을 수 있고, 평소에는 디지털시계로도 활용할 수 있어 어르신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 주민 9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군은 아직 수신기를 달지 않은 가구를 대상으로 장마철이 오기 전 추가 설치를 완료해, 심야 국지성 호우 등 재난 상황 시 모든 군민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