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의 여파로 아랍에미리트(UAE)에 발이 묶였던 한국 국민들이 9일 정부가 마련한 첫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티하드항공이 운항한 이번 전세기는 전날 오후 5시 35분께 아부다비 공항을 출발해 약 8시간 비행한 뒤, 이날 오전 1시 2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항공편에는 한국인 203명과 영국·프랑스·캐나다 국적의 외국인 배우자 3명 등 모두 206명이 탑승했다.
애초 285명이 탑승할 예정이었지만 38명은 사전에 취소 의사를 밝혔고, 53명은 별다른 연락 없이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사전 신청을 하지 않았던 12명은 현장에서 탑승해 귀국길에 올랐다.
탑승객들은 출국 수속 과정에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실제로 탑승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현지에서 대피경보가 세 차례나 발령되면서 아찔한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새벽 시간대였음에도 인천공항 입국장은 귀국자를 맞이하려는 가족과 지인들로 붐볐다.
목발을 짚은 채 딸을 기다리는 아버지, 휴지로 연신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온 가족과 지인을 향해 꽃다발을 건네거나, 서로를 끌어안고 안도의 포옹을 나누는 장면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UAE에 남아 있는 단기 체류 한국 국민은 약 1400명 수준이다. 외교부는 현지 민항기 운항이 점차 재개되고 있는 만큼 이들도 순차적으로 귀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전세기 탑승자들은 내달 30일까지 약 140만 원 수준의 항공 비용을 사후 납부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는 전날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에 내려져 있던 특별여행주의보를 3단계 여행경보인 철수권고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는 전역이 3단계 대상 지역으로 조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아람코 정유시설이 위치한 라스 타누라 지역과 샤이바 유전지대 반경 20㎞,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반경 20㎞가 3단계 적용 지역에 포함됐다. 요르단은 자르카시 동편 경계선의 동부 지역이 3단계 지역으로 지정됐다.
외교부는 "해당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주시기를 바라며, 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철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