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성으로 처음 진급하는 순간, 상징처럼 주어지는 물건이 있다. 바로 ‘삼정검(三精劍)’이다. 장군의 책임과 명예를 의미하는 이 검을 받는 수여식이 최근 청와대에서 열렸는데, 이날 행사에서 대통령이 한 장성에게 건넨 짧은 한마디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 참석해 장성들에게 직접 검을 수여했다. 이번 수여식에는 육군과 해군, 공군, 해병대에서 준장으로 진급한 장성들이 참석했다. 육군 53명, 해군 10명, 공군 11명, 해병대 3명 등 총 77명이다. 준장은 장교가 처음으로 장군 계급에 진입하는 단계로, 군 지휘부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되는 자리다.

삼정검은 준장 진급 시 수여되는 군의 상징적인 물건이다. 육군·해군·공군 세 군이 하나로 협력해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호국·통일·번영이라는 세 가지 정신을 상징한다. 장군으로서 국가와 군에 대한 책임을 다하라는 의미가 담긴 상징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수여식에서 이 대통령은 장성들에게 군의 정치적 중립과 국민에 대한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주권자인 국민의 뜻에 따르는 국군이 되어 정치적 중립 의무를 확고히 해야 한다”며 “군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이어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이성으로 지휘해 대한민국의 안보를 든든하게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또 최근 국제 정세 변화와 관련해 자주국방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한 자주국방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우리나라를 우리 힘으로 지키겠다는 주체적 의식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장면은 따로 있었다. 대통령이 한 장성에게 건넨 짧은 축하 인사였다.
그 주인공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 과정에서 외압 논란 속에서도 수사를 진행했던 인물로 알려진 박정훈 국방부 조사본부장이다. 박정훈 준장은 이번 인사에서 준장으로 진급하며 삼정검을 받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수여식이 끝난 뒤 장성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박정훈 준장에게는 “특별히 축하합니다”라는 말을 따로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박정훈 준장에게 특별히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특정 인물을 직접 언급하며 축하 인사를 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의 인사에 진급자들은 단체로 주먹을 불끈 쥐며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행사장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해당 장면은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인상적인 순간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여식에는 계엄 상황 당시 국회 진입을 지연시킨 인물로 알려진 장성도 함께 참석했다. 김문상 준장은 당시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으로 근무하면서 육군특수전사령부 헬기의 서울 상공 진입 요청을 세 차례 거부해 국회 진입을 늦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에서 삼정검 수여식은 단순한 기념 행사를 넘어 장군으로서의 책임을 상징하는 자리로 여겨진다. 장군 계급에 진입하는 장교들에게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지휘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