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후미 살피다가…30대 버스기사, 밀린 차량에 끼어 숨져

2026-03-08 10:56

전기버스 점검 중 발생한 비극

지난 7일 경기 수원에서 버스 점검을 하던 30대 운전기사가 차량 사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잠시 하차해 버스 뒤편을 살피던 중 차량이 뒤로 밀리면서 참변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구급차 자료사진. (기사 속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을 알립니다.) / Johnathan21-shutterstock.com
구급차 자료사진. (기사 속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을 알립니다.) / Johnathan21-shutterstock.com

8일 수원영통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5분경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느티나무사거리에서 버스기사 A 씨가 사고를 당했다. 당시 A 씨는 자신이 운행하던 전기버스를 신호 대기 상태로 세운 뒤 하차해 차량 뒤쪽을 점검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버스 후미에 설치된 전기 충전 장치를 확인하던 중 차량이 뒤로 움직이면서 뒤에 정차해 있던 다른 버스와 사이에 끼였다. 사고 직후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버스에 승객은 탑승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정차 차량 점검 중 사고 잇따라…운전자 하차 시 안전수칙 필요

교통안전 관련 기관들은 정차한 차량이라도 미끄러지거나 움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점검 과정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 도로교통공단은 차량을 정차한 뒤 외부 점검을 할 경우 먼저 변속기를 주차 위치에 두고 주차 브레이크를 확실히 작동시켜야 한다고 안내한다. 경사로에서는 차량이 밀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바퀴 받침대 등을 이용해 차량 이동을 막는 것이 권장된다.

대형 차량이나 버스의 경우 차량 길이가 길고 사각지대가 넓어 후방에서 점검을 진행할 때 특히 위험성이 높다. 이 때문에 차량 뒤쪽에서 작업을 해야 할 때는 주변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차량이 움직일 가능성이 없는지 먼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버스와 같은 친환경 차량은 충전 장치와 전기 시스템을 점검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운전자가 차량 외부로 나오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교통안전 관련 기관들은 이 같은 점검 과정에서도 차량 고정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가능한 한 안전한 장소에서 점검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차량 점검 중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들이 정차 후 차량 고정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차량 주변에서 작업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