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가르고 섬마을로 ‘슝’… 서산 가로림만 드론 배송 올해 전국 첫 시동

2026-03-09 09:12

고파도·우도 등 낙도에 생필품·의약품 하늘길 배달… 주말 하루 9회 운항, 상반기 야간 비행 추진

삼길포 좌대 낚시터 드론 배송 거점 모습 / 서산시
삼길포 좌대 낚시터 드론 배송 거점 모습 / 서산시

충남 서산시가 광활한 갯벌과 크고 작은 섬들이 어우러진 가로림만 하늘길을 활짝 열고 미래 항공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한다. 서산시는 6일부터 도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일 ‘가로림만 맞춤형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의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의 닻을 올린 것은 서산시가 처음이다.

이번에 도입된 드론 배송은 그동안 물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낙도 지역의 꽉 막힌 혈을 뚫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비스의 핵심인 ‘라스트마일(최종 목적지 구간) 배송’은 여객선을 타야만 닿을 수 있는 고파도, 우도, 분점도를 비롯해 여름철 피서객이 몰리는 벌천포해수욕장과 삼길포 좌대 낚시터 등 주요 거점에 생필품과 먹거리 등을 신속하게 실어 나른다. 수요가 집중되는 금요일과 주말(토·일)에 각각 하루 9회씩 정기 비행하며, 이용자는 지역화폐가 연동된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원하는 물품을 주문할 수 있다. 시는 올 상반기 중으로 현재 낮 시간대에 국한된 운영 시간을 야간까지 선제적으로 확대해 이용객의 체감 만족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드론은 단순한 심부름꾼을 넘어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하늘 위 수호천사’ 역할도 맡는다. 시는 고파도와 우도 등 섬 지역의 비대면 진료 사업과 연계해, 현지 보건진료소에 구비되지 않은 긴급 처방 약품을 드론으로 즉각 수송하는 ‘보건의료 행정 지원 배송’ 실증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육지의 택배 물량을 섬 지역 드론 거점으로 일괄 전달하는 택배 배송 실증도 병행하여 촘촘한 해양 물류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또한, 드론이 배송 임무를 띠고 하늘을 나는 동안 동체에 장착된 고해상도 카메라를 십분 활용해 ‘지역 순찰 및 수색 복합 임무’도 수행한다. 이를 통해 해안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사고 발생 시 관제망을 통한 신속한 초기 대응을 돕게 된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드론 배송은 물리적인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섬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키는 따뜻한 미래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관광객과 주민 모두가 일상에서 편리함을 누릴 수 있도록 상용화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