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김칫국물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김치를 덜어내고 남은 국물은 대부분 그대로 버리거나 요리에 조금 쓰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국물은 약간의 손을 더하면 색다른 조미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먼저, 남은 김칫국물을 체에 한 번 걸러준다. 김치 조각이나 고춧가루 덩어리 같은 건더기를 제거해 깔끔한 액체만 남기기 위해서다. 이렇게 걸러낸 김칫국물을 깨끗한 페트병이나 병에 담아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그대로 두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층이 나뉜다.
층은 위쪽에는 비교적 맑은 액체가, 아래쪽에는 김치의 양념 성분이 가라앉도록 형성된다. 이때 위에 뜬 맑은 윗물만 조심스럽게 따라 다시 병에 담아주면 된다. 이렇게 분리된 액체는 일종의 '김치 식초'처럼 활용할 수 있다. 김치 발효 과정에서 생긴 산미가 있어 일반 식초와는 또 다른 깊은 맛을 낸다.
가장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샐러드다. 채소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 때 김치 식초를 한 스푼 정도 넣어보자. 올리브유 등과 함께 섞어주면 상큼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풍미가 더해진다. 평소 먹던 샐러드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인포그래픽] 김칫국물을 깨끗한 페트병이나 병에 담아두면 시간이 지나 층이 분리된다. 맑은 윗물만 따로 걸러 사용하면 '김치 식초'로 활용할 수 있다.](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603/06/img_20260306151423_a4961f5c.webp)
오이냉국에도 잘 어울린다. 보통 오이냉국을 만들 때는 물이나 다시 육수에 식초를 넣어 새콤한 맛을 낸다. 이때 식초 대신 김치 식초를 사용하면 색다른 풍미가 더해진다. 시원한 육수에 채 썬 오이를 넣고 김치 식초를 조금 부은 뒤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을 맞추면 된다. 마지막에 얼음을 띄워주면 입맛을 살리는 냉국이 완성된다.
비빔국수에도 활용할 수 있다. 삶은 소면에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다진 마늘 등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 때 김치 식초를 조금 더해보자. 일반 식초와는 달리 김치 특유의 발효 풍미가 더해져 양념장이 한층 깊은 맛을 낸다. 오이나 상추 같은 채소를 곁들이면 상큼한 비빔국수가 완성된다.
김치전을 만들 때도 감칠맛을 더하는 재료가 된다. 김치전 반죽을 만들 때 밀가루와 물을 섞은 뒤 김치와 함께 김치 식초를 약간 넣어보자. 산미가 더해지면서 전의 맛이 한층 또렷해지고 느끼함도 줄어든다.
부대찌개 같은 찌개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찌개를 끓일 때 김치 식초를 약간 넣어주면 새콤한 풍미가 햄이 가미된 국물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너무 많이 넣기보다는 한두 스푼 정도만 넣어 간을 맞추는 것이 좋다.
이처럼 김칫국물은 단순히 버려지는 부산물이 아니라 또 다른 조미 재료가 될 수 있다. 체에 걸러 병에 담아두는 약간의 과정만 거치면 된다. 새로운 발견으로 주방 살림의 노하우를 더해보자.